40년 만에 고국 온 고려인 가족…화마에 생계 막막
[앵커]
코리안 드림을 품고 우리나라를 찾은 카자흐스탄 국적의 고려인 동포 어머니와 두 딸이 불의의 사고로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화재에 전재산을 잃은 어머니와 큰 딸은 중화상을 입은 채 비싼 치료비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자흐스탄 국적의 고려인 3세 신라이사 씨, 평소 동경하던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며 두 딸과 함께 지난해 7월 입국했습니다.
[신라이사/고려인 3세 : "저는 아이들 미래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한국에 왔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고려인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 나라에서 열심히 일해 행복하게 살아보려던 꿈은 한 순간의 화재로 산산 조각났습니다.
지난 달 일가족이 살던 상가주택에서 불이 나 신 씨가 2도 화상을 입고 큰 딸 알리나는 3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모녀 모두 지금까지 8번의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신라이사/고려인 3세 : "딸이 휴대폰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울면서 '엄마, 나 이제 괴물 됐어?'라고... 그런 소리 들으니까 마음이 엄청 고통스럽고."]
화상 치료도 고통스럽지만 모녀를 짓누르는 건 감당하기 힘든 병원비입니다.
입원 한달 만에 치료비 6천만 원이 나왔지만 의료보험 혜택조차 못 받고 있습니다.
모녀 사정을 알게 된 자치단체는 KBS 요청으로 후원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경주시와 지역 외국인도움센터는 후원금 마련에 나섰습니다.
[신라이사/고려인3세 : "누군가가 어떻게든 우리를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경주시는 신라이사 모녀를 위해 기부를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안내 전화로 후원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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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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