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알와크라] ‘캡틴’ 손흥민, 태극전사들에게 당부 “이젠 항상 마지막 경기란 각오로 임해야”

강동훈 2024. 1. 2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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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알와크라(카타르)] 강동훈 기자 = “이제는 항상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최약체’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와 졸전 끝에 비기자 태극전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앞으로 토너먼트부터는 패배하는 순간 곧바로 짐을 싸고 카타르를 떠나야 하는 만큼,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면서 필사적으로 싸워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16강에서는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며 “앞으로 몇 경기를 치를지 모르겠지만 항상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모든 걸 다 쏟아붓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어김없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2선 중앙과 최전방 등을 오가면서 공격을 진두지휘한 그는 클린스만호가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4분 오현규(셀틱)가 얻어낸 페널티킥(PK)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이와 함께 그는 A매치 통산 43번째 득점에 성공했고, 대회 통산 6호골을 기록했다.

클린스만호는 하지만 손흥민의 역전골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15분 로멜 모랄레스(쿠알라룸푸르 시티)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클린스만호는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거두면서 ‘대굴욕’을 당했다.

무승부를 거둔 클린스만호는 E조 2위(1승2무·승점 5)로 16강에 진출했다. 클린스만호는 이제 16강에서 F조 1위로 올라온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 시간을 가진 이후 오는 30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절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다만 말레이시아가 정말 끝없이 싸우고 또 승점 1을 가져오겠다는 의지에서 또 한 번 축구 선수로서 많은 걸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건 저희가 16강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위해, 또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특별하게 주문한 사항이 있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저에게 따로 주문하신 부분은 없고, 선수들에게 더 많이 움직이고 빈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부분을 말씀하셨다. 이런 부분들을 제가 많이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이날 공식 MOM(Man Of the Match·최우수 선수)으로 선정됐다. 그는 PK 득점을 비롯하여 최전방에서 여러 차례 위협적인 기회를 만드는 등 맹활약했다. 손흥민은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MOM을 받았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저희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경기력을 펼칠지가 더 중요하다”고 무덤덤했다.

어느덧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15년 차에 접어든 데다, 여러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는 등 손흥민은 클린스만호 내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하다. 더군다나 그는 ‘캡틴’으로서 클린스만호를 이끌면서 지탱하고 있다. 클린스만호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선 손흥민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손흥민은 “조별 예선에서 안 좋은 모습들을 빨리 깨우치는 것들이 어떻게 보면 토너먼트를 준비하면서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중간에 어려운 일들이 많았는데 이겨내면서 팀이 더 단단해지는 모습을 봤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런 계기를 통해서 분명히 저희가 단단해지는 모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또 선수들이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경기들을 잘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짚었다.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모든 부분에서 사실은 발전이 돼야 한다. 공격적인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로 들어갔을 때 마무리 패스나 마지막 슈팅 장면들을 보면 더 깔끔하게 처리해야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조별 예선을 치르면서 많은 실점을 했는데 줄여나가야 한다”며 “어떤 특별히 하나의 부분이 더 좋아져야 한다기보단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서 훈련을 통해 더 발전해야 한다. 전술 문제 이런 것들보다 선수들의 의지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16강전을 준비하면서 잘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이제는 선수들도 알 거고 모든 사람이 다 안다. 항상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저 역시도 어떻게 하면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하고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몇 경기를 치를지 모르겠지만 항상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사진 = 게티이미지,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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