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대박'에 6급 초고속 승진…충주맨 "몰래 영상 올렸다가 혼나"

채태병 기자 2024. 1. 2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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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36)은 지난 24일 인사혁신처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독자 약 58만명의 유튜브 채널 '충주시'를 운영 중인 김 주무관은 성공 비결로 '수요자 관점의 콘텐츠'를 강조했다.

김 주무관은 "보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재밌고 (분량이) 길지 않은 콘텐츠를 내놔야 한다"며 "또 채널의 경쟁 상대를 다른 공공기관이 아닌 소위 잘나가는 유튜브 채널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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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홍보맨, 인사처 특강…"윗선이 변화해야"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충주시청 주무관이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인사혁신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충주시 SNS 이야기' 특강을 하고 있다. 2024.1.24. /뉴스1, 인사혁신처 제공

"공무원 입장에서 보여주고 싶은 콘텐츠가 아니라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보고 싶어 하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36)은 지난 24일 인사혁신처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특강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독자 약 58만명의 유튜브 채널 '충주시'를 운영 중인 김 주무관은 성공 비결로 '수요자 관점의 콘텐츠'를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하던 대로 어떤 기관이 한 일이나 메시지를 홍보하는 방식으로는 예산을 아무리 들여도 사람들이 안 본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보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재밌고 (분량이) 길지 않은 콘텐츠를 내놔야 한다"며 "또 채널의 경쟁 상대를 다른 공공기관이 아닌 소위 잘나가는 유튜브 채널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잼(재미가 없다는 뜻의 속어) 콘텐츠 여러 개가 지속되면 망한 채널이 된다"며 "공무원 개인이 (좋은 콘텐츠로)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개방적 사고방식의 필요성을 전했다.

김 주무관은 "윗선이 변화해야 한다"며 "저도 과거 위에 보고하지 않고 콘텐츠를 업로드했다가 혼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성과가 좋아) 결국 인정받았다"며 "위가 바뀌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특강 후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공무원 인사 제도 정책을 어떤 메시지로 전달해야 할지 조언을 구한 시간이었다"며 "국민 입장에서 체감될 수 있는 홍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태 주무관의 활약으로 유튜브 채널 '충주시'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약 58만명의 구독자 수는 충주시 인구(약 20만명)의 2배 이상이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김 주무관은 지난 1일 자로 6급 승진했다. 그는 2016년 10월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됐는데, 불과 7년 만에 6급 공무원이 됐다. 통상 지방직 9급에서 6급까지 승진에 필요한 기간은 15년 정도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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