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경영진 향한 전설의 일갈 "데 리흐트가 맨유에서 성공 가능하겠나"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겨울 이적 시장은 이전 시즌과 비교해 말만 많고 조용하다. 도니 판 더 비크(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한니발 메브리(세비야)를 임대 보낸 것이 최선이다. 이적료를 써서 영입이 아직 없다.
물론 이적 마감까지는 일주일 가까이 남았고 항상 종료 직전에 일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급박하게 성사되는 이적은 곧 '패닉 바이'로 불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맨유 지분 25%를 소유한 짐 랫클리프는 선수 영입 자금이 효율적으로 쓰이길 바라고 있다. 영국 종합지 '가디언'은 '랫클리프는 사업가다. 투입 대비 효과를 내는 영입을 바란다. 또, 홈그로운 등의 규정을 지키고 싶어 하는지 영국 국적 선수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영입을 맡은 부서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라고 전했다.
랫클리프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가장 고민하는 포지션은 역시 중앙 수비수다.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조니 에반스는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맨유와 결별하고 떠날 것이 유력하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 웨스트햄 유나이티드행 가능성이 있었던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 라파엘 바란은 여전이 이적 대상으로 꼽힌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2025년 여름까지 계약 기간이 1년 반만 남았다는 점이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정도가 살생부에 오르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맨유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상당한 변화 앞에 놓여 있다. 수비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프리미어리그 정상권으로의 복귀는 불가능에 가깝다.
일련의 상황 속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잘 아는 선수 중심으로 판을 짜고 싶어 한다. 중앙 수비 역시 바이에른 뮌헨에서 입지가 애매해진 마테이스 데 리흐트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 리흐트는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체제에서 주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에릭 다이어가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를 왔고 우파메카노의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파열 부상으로 이탈. 일단 겨울 이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랫 클리프가 텐 하흐의 생각을 받아 데 리흐트를 겨울 내 영입을 고심 중이라고 한다. 데 리흐트는 텐 하흐 감독과는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을 이끄는 등 아약스에서 호흡했다. 데 리흐트는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고 텐 하흐가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곧바로 호출이 유력했지만, 유벤투스에 터를 잡았고 이후 뮌헨으로 이적했다.
데 리흐트가 맨유에 온다면 빠른 적응이 가능할까. '팀 토크'는 맨유 전설 앤디 콜이 데 리흐트의 맨유 이적설을 두고 "그가 유벤투스, 뮌헨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 맨유라고 성공 가능하겠는가"라며 의문을 던졌다고 한다.
공격수 안토니도 텐 하흐와 야약스에서 호흡한 바 있지만, 맨유에서는 재능 부족으로 퇴출 위기다. 그는 "데 리흐트는 텐 하흐 밑에서 뛰었다. 대부분 영입 선수가 그와 같이 뛰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완전히 다른 리그고 선수들에게도 큰 리그다"라며 경쟁력이 있는지 냉정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맨유는 195cm 장신 중앙 수비수 자로드 브레인스웨이트(에버턴)도 관찰 중이다.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 홋스퍼도 관찰 중이다. 1억 파운드(약 1,701억 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콜은 냉정했다. 그는 "이번 시즌 에버턴에서는 참 잘했다. 다만, 그가 매과이어보다 나은지는 의문이다. 매과이어는 이번 시즌 레스터시티에서 본 경기력과 비슷하게 보여줬다. 제라드의 어린 나이를 빼면 매과이어보다 나은지 모르겠다. 팀 발전을 위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기존 선수와 비슷한 수준이면 전진하기 어렵다"라며 성장 가능한 자원을 영입해 키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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