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이강인-김민재 보유한 클린스만호, 왜 말레이시아 못이기나[초점]

이정철 기자 2024. 1.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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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클래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가 모두 클린스만호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FIFA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게도 승리하지 못했다.

우선 손흥민과 이강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부진으로 인해 클린스만호는 득점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보유한 클린스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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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월드클래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가 모두 클린스만호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FIFA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게도 승리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 말레이시아전을 3-3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강인(왼쪽)·손흥민. ⓒKFA

이로써 한국은 승점 5점(골득실 +2)을 기록하며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끝냈다.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강 스쿼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두가 인정할만한 3명의 월드클래스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 파리생제르망의 공격 지휘자 이강인,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맹활약 중이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슈팅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직접 득점까지 올렸다. 말레이시아전에서도 페널티킥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손흥민보다도 더욱 큰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조별리그 1차전 요르단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말레이시아전에서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정우영의 선취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후반 38분 골문 구석을 향하는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수비를 펼치고 있는 김민재. ⓒ연합뉴스

김민재 또한 맹활약 중이다. 클린스만호를 상대로 역습을 시도하는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 공격수들을 차례대로 저지하며 '월드클래스 센터백'에 위용을 보여줬다.

하지만 클린스만호는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 무승부까지만 해도 한 번 일어난 해프닝처럼 보였다. 요르단이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불릴만한 조직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FIFA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게까지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3명이나 버티고 있음에도 말이다.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가 버티고 있는 자리 외에 모든 곳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손흥민과 이강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부진으로 인해 클린스만호는 득점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조규성은 특히 요르단전에서 비어있는 골대에도 공을 밀어넣는 데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중원도 힘들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의 부진 속에 표류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대신 황인범, 이재성으로 중원을 꾸렸지만 수비력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황인범과 이재성이 수비에 집중하면서 그들의 장점인 공격력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수비진은 총체적 난국이다. 김민재가 버티고 있음에도 좌,우 풀백들이 상대 공격수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김승규 골키퍼의 부상으로 인해 발밑 능력이 약한 조현우 골키퍼가 등장하면서, 후방 빌드업에도 문제가 생겼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과감한 전방 압박을 펼쳤고 조현우 골키퍼는 불안한 볼처리를 이어갔다. 한국은 이 과정에서 수차례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보유한 클린스만호. 하지만 월드클래스 삼총사에게만 의지할 뿐, 구멍이 너무나도 많다. 이를 해결할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총체적 난국 속에 말레이시아에게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팀으로 전락한 한국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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