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인터BU] '반갑다!' 75분 교체출전 김진수, "이제는 내용보다 결과"
(베스트 일레븐=알 와크라/카타르)
2주 이상의 회복을 거친 김진수가 마침내 피치로 돌아왔다. 종아리 부상이 있었던 그는 이제 30분 가까이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 E조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말레이시아전에서 김진수는 후반 30분 교체로 출장, 추가시간을 포함해 약 30분간 피치를 누볐다.
김진수가 대회 첫 경기를 치렀다. 아부다비 전지훈련에서 당한 오른쪽 종아리 부상 탓에 카타르에서는 약 2주 동안 재활에 매진했다. 동료들이 팀 훈련을 할 때에도 김진수는 훈련장 가장자리에 매트를 깔고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최근 팀 훈련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실전에 나서며 기대감을 높인 김진수다. 말레이시아전에선 후반 30분 설영우와 교체돼 들어갔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거의 30분을 소화했다. 경기 중 나온 김진수의 슛에 클린스만 감독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건재함을 알리며 부상에서 복귀한 김진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번째로는 통증이 없다는 게 다행이다. 몇 분을 뛸 거라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오늘 경기에 나가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기제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왼쪽 풀백 자리에는 사실상 김진수만 남은 상황이다. 좌우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설영우가 말레이시아전 선발로 공백을 메우기는 했지만, 기존 주전 왼쪽 풀백의 부재는 아쉬운 요소였다.
김진수는 "지금 사이드 수비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걸로 안다. 기제 형이 다쳤기 때문에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부상이 있었고, 기제 형이 누가 경기를 나가든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걸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앞으로 잘하는 방법 밖엔 없을 거다"라며 이기제가 그랬듯 자신도 최선을 다해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오래 쉬었지만 이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다고 생각을 해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음 경기 선발은 감독님이 선택하시는 거다. 영우가 왼쪽에 먼저 들어가든, 내가 먼저 들어가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앞으로 한국은 '녹아웃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패배하면, 그대로 대회는 끝난다. 김진수는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다. "경기력이나 내용 모든 것이 중요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그런 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결과를 가져가야 한다. 2019년(아시안컵)에도 우리가 경기를 잘했지만 한 골 실점해서 8강에서 떨어졌다. 이제는 결과다."
외부에서 의문을 갖고 있지만, 김진수는 "후배들이 볼 때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게 선수들에게 동기가 될 거라 본다"라며, "당연히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걸 잘 알고 있다. 2019년 때에도 그랬고, 내가 나갔던 2015년 대회 때도 그랬다. 우승후보라고 이야기를 많이 하시지만, 경기가 끝날 때마다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시는 것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그게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만 해 주시면 좋겠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적당한 비판과 응원을 당부했다.
고비를 넘긴 한국은 여전히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물론, 김진수도 "당연히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에 서 있을 이유가 없다. 걱정하시는 것보단 팀이 강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걱정해주시는 것이 저희에게는 약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100% 이상을 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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