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만이라도…” 울고 불며 애원한 학부모들, 배재고 감독 거취는?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명문사학’ 배재고등학교가 교내 엘리트 운동부(야구, 축구, 농구, 럭비) 감독들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를 내린 가운데, 권오영(52) 야구부 감독은 최근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다. 이후 곧바로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창원으로 돌아가 학생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최근 권오영 감독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학교 측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것이다. 지금까지 신입생들을 동계 훈련에 참석시킨 게 화근이었다. 서울시 교육청은 신입생들의 동계 훈련 참가를 불허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교육청에 민원이 접수됐고, 권오영 감독과 배재고는 감사를 받았다. 권오영 감독은 감봉 3개월 중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사건이 마무리된 것 같았지만, 배재고에 새롭게 부임한 A교장이 과거 징계를 걸고 넘어졌다. 그리고 권오영 감독에게 근무 평가 점수 미달로 인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내렸다. 학교 측은 권오영 감독을 포함한 4개 부문 운동부 감독들의 근무 평가가 기준점인 60점을 넘지 못했다고 했다. 권오영 감독은 교육청 지침 위반, 선수단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감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모든 감독과 지도자의 임금을 부담하고 있는 당사자인 학부모들과 상의 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한다. 학부모 측은 동계 훈련 문제나 근무 성적 또한 감독을 해임할 상당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배재고는 신입생들을 동계 훈련에 참여시켜왔다. 물론 학부모 동의하에 이뤄졌다. 학교 사정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배제고 야구부는 다른 학교에 비해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자사고 특성상 신입생 TO 자체가 적다. 신입생을 제외하고 2,3학년 학생으로만 동계 훈련을 진행할 수 없다.
배재고는 올해도 3학년 10명, 2학년 10명으로 팀을 꾸렸다. 1학년은 9명 입학했다. 1학년 신입생들이 동계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훈련 진행이 어렵다. 또 기존 인원 중 절반 이상이 투수라 자체 청백전을 실시하기에도 버거운 처지다.
시즌이 시작되면 더 문제가 커진다. 배재고는 1학년이 출전하지 않으면,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전국대회에서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한다. 동계 훈련 때 연습을 함께 하지 않으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다. 어느 학교라도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인데다, 선수들 역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진학이 어렵다. 권오영 감독과 학부모들이 교육청 지침을 어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윤대인 학부모 비상대책위원장은 “동계훈련은 신입생 부모들의 동의를 받아 진행됐다. 학교 측도 묵인했던 사실이다. 비용 집행도 투명했다. 이미 지난 일을 가지고 권오영 감독을 해임시킨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권오영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 통보가 전해지자, 학부모들은 곧바로 교장과 면담을 가졌다. 학부모 측은 오는 3월부터 전국대회 출전권이 달린 주말리그가 열리는데,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는 학생 선수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 주장했다. 특히 3학년 선수의 경우 프로 진출 혹은 대학 진학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인데, 그동안 믿고 따라왔던 권오영 감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월까지만이라도 권오영 감독과 함께 해달라고 애원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장 앞에서 무릎까지 꿇으며 권오영 감독에 대한 재계약 불가를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학교 측은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권오영 감독 재계약 건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권오영 감독을 유임하자는 표가 해임 찬성보다 8 대 5로 더 많았다. 다만 학교 운영위원회 결과가 권오영 감독의 거취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학교 운영위원회는 심의·자문 기구이기 때문이다. 최종 결정은 권오영 감독 해임을 주장한 교장의 손에 달려있다.
권오영 감독은 일단 동계 훈련지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며, 학교 측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고교야구 감독 등록일은 2월 16일이다. 3월 16일 주말리그가 열리기 한 달 전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권오영 감독이 지금까지 지도해온 선수들과 함께 주말리그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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