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개그우먼 전정희 “부모님 남편 연달아 잃고 우울증”(특종세상)[어제TV]

서유나 2024. 1. 2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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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전성기를 보내던 전정희의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됐다.

1월 25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19회에서는 개그우먼 전정희의 사연이 공개됐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전정희는 이날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아들 김황중과 단둘이 사는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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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특종세상’ 캡처
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한때 전성기를 보내던 전정희의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됐다.

1월 25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19회에서는 개그우먼 전정희의 사연이 공개됐다.

전정희는 코미디 전성시대였던 1980년대 '웃으면 복이 와요', '폭소 대작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 '청춘 만만세' 등에서 활약한 인물. 전정희는 "수입이 지금으로 따지면 한 연봉 1억 정도?"라며 전성기를 회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춘 전정희는 이날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 중인 아들 김황중과 단둘이 사는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아들이 일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 혼자가 된 전정희는 부지런히 집 청소를 하며 몸을 움직여 보지만 힘들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전정희는 어느새 기력 없이 식탁에 엎드려버렸다.

전정희는 "아들이 있을 때는 그런 생각을 안 하는데 혼자 있을 때 우울감, 상실감, 무기력증이 한꺼번에 올 때가 있다. 자다가 갑자기 눈 떠서 잠이 안 올 때, 그럴 때는 '내가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나'한다"라며 우울증 증세를 털어놓았다. 심지어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전정희는 "제가 마흔살 때 저희 어머님이 쓰러지셨다. 고혈압이 있으셨는데. 3년 계시다가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다시 방송을 해야겠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또, 제가 50세가 됐을 때 알츠하이머병이 조금 있다 보니까 정신을 깜빡깜빡 하셨다. 여기가 어딘지 인지를 못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뇌졸중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어머니를 극진히 보살피다 떠나 보냈는데, 다음번엔 아버지가 기억을 잃어가시더니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 전정희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1년, 거의 (집에서) 안 나왔다. 거의 집콕(을 했다). 그때 우울감이 제일 심했던 것 같다. 너무나 사랑하던 아버지가 내 방에서, 내 침대에서 계시다가 돌아가시니까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더라. 그때가 최장 1년? 최장 1년은 거의 안 움직였다"고 토로했다.

연달아 부모님을 보내고, 5년 전엔 남편마저 지병으로 세상을 등졌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내고 살아갈 힘을 잃었다는 전정희는 "먹고살아야 하는데 수입이 없으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같은 것도 모아다 한 번 팔고, 조금 있는 재산도 팔았다. 점점 가세가 기울어지는 걸 느꼈다"면서 "나쁜 생각들을 했다. 편하게…"라고 털어놓다가 눈물을 보였다.

전정희는 "내 가족을 사랑할 줄 알고 내 동료를 사랑할 줄 알았지만 정작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정희는 지금도 혼자 있으면 우울감에 힘들어했다.

그래도 아들 덕에 상처를 극복하고 있는 전정희는 그림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전시회도 열었다. 이는 전부 아들 덕이었다. 이후 아들과 여행을 간 전정희는 "이번에 처음으로 우울감과 무기력이 심했다는 얘기를 평생 처음으로 해 아들이 놀랐지 않냐.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 자체로 조금 내가 '변화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들은 이에 "어머니 기준에서 나는 항상 아이겠지만 손을 내줄 수 있는 아이로 성장했으니 힘든 일 있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내게 손을 내밀어 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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