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의 4Q+연장전 활약, 한국가스공사 앞에 2% 부족했다

손동환 2024. 1.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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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185cm, G)이 역전 드라마를 쓸 뻔했다.

부산 KCC는 지난 2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연장 혈투 끝에 98-100으로 졌다. 17승 15패. 6위 울산 현대모비스(17승 17패)에 한 게임 차로 쫓겼다. 4위 창원 LG(20승 13패)와는 2.5게임 차.

허웅은 동기들보다 1년 일찍 드래프트에 나섰다. 팀 동료인 이승현(197cm, F)과 연세대 1년 선배인 김준일(200cm, C)과 함께 프로 무대를 노크했다.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원주 동부(현 원주 DB)에 입단했다.

허웅의 기량은 매섭게 성장했다. KBL 정상급 스코어러로 거듭났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지도 또한 상승했다. 탈KBL급 슈퍼스타가 됐다. 게다가 2021~2022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가 됐다. 허웅의 주가는 8년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허웅의 마음을 사로잡은 팀은 KCC였다. KCC는 계약 기간 5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으로 허웅과 계약했다. 허웅은 이적 후에도 득점력을 뽐냈다. 2022~2023시즌 경기당 15.7점에 경기당 2.3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그리고 2023~2024시즌. 최준용(200cm, F)과 송교창(199cm, F), 알리제 존슨(201cm, F) 등 지원군이 많아졌다. 허웅이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그래서 허웅을 향한 견제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허웅에게 긍정적인 요소.

그렇지만 이호현(182cm, G)과 정창영(193cm, G), 송교창(199cm, F) 등 주력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특히, 이호현과 정창영의 부재는 허웅에게 피부로 와닿을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가드 자원이기 때문.

하지만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은 “우리가 지난 맞대결에서 패할 때 허웅을 막지 못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허웅한테 3점을 허용한 게 컸다”며 허웅의 외곽포를 경계했다.

그래서 허웅은 시작부터 박지훈(193cm, F)의 강한 수비를 받았다. 그런 이유로, 경기 시작 4분 넘게 단 한 번도 야투를 시도하지 못했다. 허웅이 점수를 쌓지 못했던 이유.

다만, 허웅의 공격 영향력은 작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의 볼 없는 움직임을 활용. 패스로 점수를 쌓게 했다. 특히, 최준용의 기를 잘 살렸다. 기를 살린 최준용은 경기 시작 5분 동안 13점을 몰아넣었고, KCC는 15-14로 근소하게 앞섰다.

최준용이 폭발력을 지속했고, 김동현(191cm, G)과 곽정훈(188cm, F) 등 스윙맨 자원들이 수비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허웅은 부담을 덜었다. 휴식 시간 또한 얻었다. 1쿼터 종료 2분 11초 전 벤치로 물러났고, 1쿼터 남은 시간을 벤치에서 편하게 보냈다.

2쿼터에 다시 나선 허웅은 이근휘(187cm, G)와 쌍포를 구축했다. 그렇지만 2쿼터에도 확실한 찬스를 얻지 못했다. 허웅의 슈팅을 살려줄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 그 결과, KCC의 3점이 나오지 않았다. KCC의 득점 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이유.

하지만 허웅은 존재만으로 수비를 신경 쓰이게 한다. 긴 슈팅 거리로 다른 선수들의 공격 공간을 넓히기 때문. 허웅으로부터 반사 이익을 얻은 최준용과 알리제 존슨(201cm, F) 등이 골밑 득점. KCC는 2쿼터 종료 4분 20초 전 39-25로 앞섰다.

그러나 KCC의 골밑 공격 또한 한국가스공사 수비에 읽혔다. KCC는 공격 옵션을 다변화해야 했다. 혹은 공격 공간을 넓혀야 했다. 그래서 허웅의 외곽포가 필요했다. 그렇지만 허웅의 3점은 2쿼터에 터지지 않았다. KCC 또한 43-33으로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캘빈 에피스톨라(180cm, G)가 3쿼터에 3점을 터뜨렸다. 이로 인해, 허웅을 향한 외곽 수비가 헐거워졌다. 3쿼터 종료 3분 50초 전 3점 성공. 추격을 원했던 한국가스공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3쿼터 종료 3분 9초 전에도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했다. 3점 라인 밖으로 차바위를 끌어낸 후, 점프 패스로 차바위의 4번째 파울을 유도했다. 차바위는 한국가스공사의 수비 중심. 그래서 허웅의 플레이가 차바위를 위축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KCC는 한국가스공사와 멀어지지 못했다. 3쿼터 종료 2분 48초 전에는 60-57로 쫓겼다. 전창진 KCC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 요청. 선수들의 분위기를 다잡고자 했다. KCC는 타임 아웃 후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64-60으로 3쿼터 종료. 주도권을 얻은 채, 마지막 10분을 맞았다.

KCC는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했다. 허웅이 첨병 역할을 했다. 파울 자유투 유도를 포함, KCC의 4쿼터 첫 4점을 책임졌다. KCC 또한 68-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알리제 존슨을 포함한 KCC 장신 자원들이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기록했다. 다만, 마무리가 필요했다. 허웅이 그 역할을 했다. 돌파에 이은 마무리로 점수 획득. KCC를 80-75로 앞서게 했다. 4쿼터 남은 시간은 3분 22초.

그러나 KCC는 4쿼터 마지막 3분 22초를 지키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갔다. 허웅이 그때 등장했다. 돌파에 이은 피벗 플레이와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컷인으로 연속 4점. KCC를 93-89로 앞서게 했다. 연장전 남은 시간은 2분 52초였다.

허웅은 4쿼터와 연장전에만 10점을 넣었다. 그렇지만 허웅을 포함한 KCC의 힘이 SJ 벨란겔(177cm, G)의 마지막 위력에 압도됐다. 특히, 경기 종료 2.5초 전 벨란겔과 신승민(195cm, F)에게 역전 3점 허용.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았다. 허웅의 연장전 활약과 허웅의 승부처 본능도 빛을 잃고 말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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