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의원이죠?” 男중학생, ‘돌덩이 피습’ 직후에 한 행동 봤더니

2024. 1. 2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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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와 당 규탄대회 참석 뒤 서울 강남 모처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다가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26일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배 의원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0분께 배 의원은 혼자 건물 안에서 괴한을 만났다.

본회의 때는 배 의원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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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뜨지 않고 배 의원 계속 지켜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괴한에게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해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배현진 의원실이 폭행범이 배 의원을 상대로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배현진 의원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와 당 규탄대회 참석 뒤 서울 강남 모처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다가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26일 배 의원실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배 의원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0분께 배 의원은 혼자 건물 안에서 괴한을 만났다.

회색 모자에 흰 마스크, 후드티, 점퍼 차림의 범인은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며 배 의원에게 말을 걸었다. 이에 배 의원은 인사를 하기 위해 그에게 다가섰다.

그러자 괴한은 오른손에 쥔 돌로 배 의원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

배 의원은 머리를 감싸쥐며 주저앉았지만 괴한은 멈추지 않고 계속 머리 뒷부분을 때렸다. 범인은 사건을 본 시민이 이를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 머리를 10여초간 15차례 내리쳤다.

시민들이 괴한을 경찰에 신고했다. 건물 밖에 있던 배 의원 보좌진에게도 상황을 전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41·서울 송파을)이 25일 괴한에 습격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께 강남구 신사동의 한 건물 앞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머리 뒤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배 의원. [연합]

주차를 하고 있던 배 의원 보좌진은 건물로 뛰어들어와 범인을 붙잡았다. 범인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도착한 경찰은 보좌진으로부터 범인을 인계받아 현행범으로 체포해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범인은 이 과정에서 자기 나이를 15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쓰러진 배 의원은 119 구급대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이송 당시 배 의원은 의식이 있었다.

배 의원은 응급실을 거쳐 두피 열상 봉합 등 치료를 받고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 의료진은 앞으로 미세 출혈 등이 발생하는지 경과를 보겠다고 했다.

습격을 당하기 전 배 의원은 국회에 등원해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본회의에 참석했다.

본회의 때는 배 의원이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처리됐다. 문화재청을 국가유산청으로 개편하는 내용이다.

배 의원은 본회의 후 페이스북에 "앞으로 우리 미래 세대들은 60여년 전 일본 방식을 차용한 '문화재' 체제가 아닌 세계 유네스코 기준에 맞는 '국가유산' 체제로 대한민국 역사 문화 자연 유산 관리의 패러다임을 학습하고 전승할 것"이라며 "굉장히 보람된다"고 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박석규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왼쪽)가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의 치료 상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배 의원은 이날 강남구 신사동 거리에서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연합]

한편 서울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된 배 의원은 두피가 찢어져 봉합 처치를 받은 후 입원해 안정을 취하는 상태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주치의인 박석규 신경외과 교수는 전날 오후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배 의원이)응급실에 왔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두피에서 출혈이 있었다"며 "많이 놀랐는지 불안해보였는데, 현재는 병실에서 안정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배 의원이 머리 뒷부분에 1cm 정도 손상을 입었고 후두부가 약간 부어 있는 상태였다며 CT 촬영을 하고 스테이플러로 상처를 두 번 봉합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지연성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두개골 내 미세출혈이 보이는 경우가 있어 상태를 좀 봐야 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습격범은 중학교 2학년 남학생으로 알려졌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며 "미성년자기에 수사 사항, 신상 정보 등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괴한에 습격당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25일 습격범이 압송돼 조사받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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