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Exciting!" 클린스만의 '위기감 제로' 대환장 인터뷰, 상황의 심각성 모르는 현실→팬들은 분노 폭발
[알와크라(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Exciting'한 결과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의 첫 마디였다. 한반도가 충격에 빠져있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그저 '허허실실'이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알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한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승2무(승점 5)를 기록하며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경기 뒤 클린스만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양 팀 합해 6골이 터진 흥미진진한(exciting) 경기였다. 경기 끝나기 전 말레이시아가 득점을 하며 박진감이 넘쳤다. 화가 나고, 불만도 있다. 3실점 중 2실점은 아쉬운 판정이기도 하다. 상대 페널티킥 판정도 그렇고, 황인범에 파울이 가해진 장면에서 득점이 인정된 것은 상당히 안타깝다. 85-15로 점유율이 나왔다. 코너킥과 기회는 잘 모르겠다. 이런 경기에서 아무리 2점을 앞서도 그 다음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실점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특히 역습 수비 상황에선 선수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분명 보완하고 분석해야 할 점이다. 다시 짚고 넘어가겠다. 조별 라운드는 이제 끝났다. 토너먼트 준비 잘해서 좋은 경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히 결과의 문제가 아니다. 과정이 잘못됐다. 한국은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원맨쇼'가 아니었다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됐을 것이다. 요르단전도 페널티킥으로 1-0 앞섰지만, 이내 두 골을 허용했다. 상대 자책골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졸전이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전반 21분 정우영의 헤더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6분 파이살 살람, 후반 17분 아리프 아이만(페널티킥)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1-2로 밀렸다. 한국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패배 위기에서 이강인이 번뜩였다. 후반 38분 직접 프리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이 골은 말레이시아 골키퍼 시한 하즈미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오현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성공하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환희는 잠시였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로멜 모랄레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3대3으로 경기를 마쳤다.
비판이 쏟아졌다. 전술은 오직 '이강인 해줘', '김민재 수비해'로 점철되는 것처럼 일관성이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역습 수비 장면은 선수들도 분명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가고, 다 같이 보완해야 한다. 진지하게 분석하고 선수들과 대화할 것이다. 고무적인 건 오늘 경고 누적이 생기지 않았다. 1차전 5장, 2차전 2장. 오늘 들어오기 전에 7장의 경고를 안고 임했는데, 역습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파울이나 경합에서 경고가 나올 수 있었음에도 경고 누적 선수 없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되어 고무적이다. 경고에 대한 걱정은 있었다. 16강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었는데 다행이다. 전술적인 것은 분석을 하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이다"고 해명했다.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부임 이후부터 줄곧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현재 상황으로선 허공의 메아리다. 가장 큰 문제는 클린스만 감독이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단 점이다. 그는 말레이시아전에서 실점하고도 '허허'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팬들은 분노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다.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대결을 벌인다.
알와크라(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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