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 조작' 메이플스토리 상대로 집단소송...1,000명 역대 '최다'

안동준 2024. 1. 2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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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는 업체가 아이템 당첨 확률을 조작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밝혀지면서 이용자들이 집단 소송에 나섰습니다.

업체가 그동안 거짓 해명을 일삼아 왔다며 게임사를 상대로 한 소송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유료 아이템을 구입하면 캐릭터의 능력치를 키울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 잘하고 싶으면 돈을 쓰라는 얘깁니다.

어떤 능력치가 뽑힐지는 무작위로 결정되는데, 인기 능력치가 나올 확률이 낮아서 조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정위가 해당 게임을 운영하는 넥슨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 원을 부과하면서 논란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지난 3일) :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누락하여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해서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보아….]

그러자 해당 게임 이용자들이 넥슨을 상대로 환불과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 준비에 나섰습니다.

현재까지 소송에 참여하기로 한 이용자만 천여 명.

게임사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사례로는 역대 가장 많은 소송인이 참가하게 됐습니다.

[김준성 / 메이플스토리 유저 : 게임 회사 측이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서 확률을 조작한 사례이므로 굉장히 분노를 느끼고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 같습니다.]

소송에 나선 이용자들은 확률이 조작된 걸 알았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아이템을 속아서 사 손해를 봤다고 주장합니다.

게다가 확률 조작 의혹에 대해 업체가 거짓 공지로 대응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서대근 / 메이플스토리 유저 : 정상적인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소송 행위를 통해서라도 우리의 권익을 발현을 해야 되겠다….]

이미 공정위 조사에서 어느 정도 사실관계가 밝혀진 데다, 앞서 관련 사건으로 일부 승소한 사례도 있어 이번 단체 소송 역시 법원에서 이용자들 손을 들어줄 거란 기대가 큽니다.

[이철우 / 단체소송 법률대리인 : 소비자로서 존중받아야 되겠다라는 인식을 판결로서 보여준다면 이제 비로소 우리 사회가 게임 이용자의 권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메이플스토리 외에도 확률 조작 논란에 휘말린 게임이 더 있는 만큼, 이번 소송 결과는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파장을 부를 전망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윤소정, 신홍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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