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예외 없음
한겨레 2024. 1. 26. 05:05
식당에서 틀어놓은 뉴스 소리가 너무 커서 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폭격으로 가자지구의 병원에 있던 모두가 죽었다고 한다 우리는 숟가락을 든 채로 텔레비전을 본다 신이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생선에 레몬즙을 뿌리고 살을 바른다 너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들리지 않는다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에 대해 세계가 하나될 수 없음에 대해 너는 말한다 들리지 않는다 기자는 병원 앞에 서 있다 폭발음이 들리고 폭발음이 또 들린다 귀를 막고 싶은데 신이 총을 들고 있어서 나는 두 손을 들고 있다 모두 죽을 것이다
- 강성은의 시, 반년간지 ‘한국문학’(2024년 상반기)에서
예외 없음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겨레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윤석열 정부 중대재해법 ‘공포 마케팅’ 2가지 구멍
- 배현진 습격한 15살 중학생 ‘응급 입원’
- 미국 정부 쪽 “북한, 몇달 내 한국에 치명적 공격 가능성”
- [Q&A] 내일부터 쓸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다인 결제도 되나요?
- ‘탄핵 반대’ 외치던 습격범…경찰이 숨긴 정체, 재판서 드러난다
- 윤 대통령 부정 평가 63%…“김건희 리스크 급부상” [갤럽]
- 중대재해법 시행된다고 “야당 무책임” 탓하는 윤 대통령
- 국힘, TV조선 전 앵커 신동욱 등 언론·안보 분야 6명 영입
- ‘캡틴’ 손흥민 “선수 이전에 인간…흔들지 말고 보호해달라”
- ‘탄핵 반대’ 외치던 습격범…경찰이 숨긴 정체, 재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