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쌀값 하락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때 아니다

관리자 2024. 1. 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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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세가 바닥을 모르는 모양이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 햅쌀 가격의 반짝 회복세 이후 내리 미끄럼틀만 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산지 쌀값은 지난해 11월15일 순기부터 20만원 아래로 떨어져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수확기 벼를 매입해 산지 쌀값을 안정시킨 농협 등 산지 유통주체들이 떨어지는 쌀값에 전전긍긍하는 현실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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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 반짝 상승 후 내림세 지속
추가격리·재고미 미방출 등 시급

쌀값 하락세가 바닥을 모르는 모양이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 햅쌀 가격의 반짝 회복세 이후 내리 미끄럼틀만 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5일 전년도 동기 대비 21.6% 상승해 산뜻한 첫발을 내디딘 산지 쌀값은 다음 순기인 15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서 올 1월15일까지 상승폭을 거의 까먹고 80㎏들이 한가마당 20만원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쌀 시장격리 의무조항을 담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국회로 돌려 보내면서 수확기 쌀 80㎏들이 한가마당 20만원 지지를 약속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10월부터 12월까지 수확기 평균 쌀값은 80㎏들이 한가마에 20만2797원으로 석달간 20만원선을 유지해 약속은 지켰다. 하지만 산지 쌀값은 지난해 11월15일 순기부터 20만원 아래로 떨어져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더욱이 명목 쌀값에다 물가상승 변동분을 제외하면 현재 80㎏들이 한가마당 실질 가격은 17만원선까지 주저앉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니 쌀 주산지 농가와 양곡유통 주체들이 아우성일 수밖에 없다. 양정당국은 수확기 쌀값 지지 약속을 지켰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겠지만 사정은 간단하지 않다. 지난해 11월 양정당국은 쌀값이 하락세를 보이자 쌀 해외 공여 등 2차례에 걸쳐 시장에 개입 시그널을 보냈지만 하락세를 돌려 세우지 못했다. 쌀값에 대한 양정당국과 농가의 다른 눈높이도 문제다. 농가의 기대치는 쌀 80㎏들이 한가마당 26만원이라고 한다.

비록 농가·농업 소득에서 차지하는 쌀 비중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농가의 쌀값은 도시 근로자 가구의 기본급에 해당한다. 쌀값이 농민값이란 표현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물론 물가도 돌아봐야 하는 양정당국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수확기 벼를 매입해 산지 쌀값을 안정시킨 농협 등 산지 유통주체들이 떨어지는 쌀값에 전전긍긍하는 현실을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 여기에다 2월 임시국회에서 쌀 시장격리 의무화 조항을 담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둘러싼 또 한번의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10만t 이상 시장격리든, 정부 재고미 미방출 선언이든 양정당국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산지 쌀값 안정책 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농가의 기본급인 쌀값은 여의도산 정치재도 아니고, 양정당국과 농가 간 제로섬 게임도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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