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교전 장기화 조짐…케이푸드플러스 유럽 수출 위축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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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교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수출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농식품을 비롯해 스마트팜·농기자재·펫푸드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케이푸드플러스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121억4000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케이푸드플러스 수출탑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럽 수출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송이 15∼20일 늦어지고 있다"면서 "유통·소비 기한이 넉넉한 가공식품이더라도 먹거리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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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원자재 가격도 오를 듯
홍해 교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수출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운송이 지연되고 항만 비용이 상승하는 등 물류 대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케이푸드플러스(K-food+) 수출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중요 교역 항로로, 이곳 관문인 수에즈운하는 세계 교역량의 10% 이상을 담당한다. 지난해 11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인근을 지나는 선박을 무차별 공격했고 미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전쟁이 격화돼 홍해를 이용하는 수출입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교전이 계속되면서 농식품분야 수출이 위축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농식품을 비롯해 스마트팜·농기자재·펫푸드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케이푸드플러스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121억4000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대유럽연합(EU)·영국 수출액은 5억4300만달러다. EU는 비중이 큰 시장은 아니지만, 2023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4.7% 증가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수에즈운하가 막히면서 현재 유럽으로 향하는 수출물량은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인 희망봉으로 우회해 이동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보다 물류비는 최대 2배 증가하고 운송은 열흘 넘게 지연된다.
지난해 ‘케이푸드플러스 수출탑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삼양식품 관계자는 “유럽 수출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송이 15∼20일 늦어지고 있다”면서 “유통·소비 기한이 넉넉한 가공식품이더라도 먹거리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은 전체 수출시장의 10% 정도지만, 최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유망 시장”이라면서 “당장 큰 피해는 없지만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수출뿐 아니라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불안요인”이라면서 “원자재 수입이 지연되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장기적으론 농식품 수출업체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유럽 노선에 임시 선박을 투입한 데 이어 유럽·지중해 항로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차례 항해 때마다 400컨테이너(TEU)를 신규 제공하기로 했다. 추후 수요가 있을 경우 안정적으로 수출 선박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장기계약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고비즈코리아 누리집에서 항로와 출항일 등을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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