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전세"… 2년새 매매 50만건 줄고 전·월세 15만건 늘었다

김창성 기자 2024. 1. 2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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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거래 2021년 101만5171건→2023년 11월 51만7018건
같은 기간 전·월세 235만1574건→250만5590건… 뚜렷한 대조
최근 주택 거래시장에서 매매보다 전·월세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고금리 여파로 이자 부담이 늘고 집값 하락이 지속되며 주택 거래시장에서 매매 기피 현상이 뚜렷해진 반면 전·월세 선호 현상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실제 거래량도 전세가 늘고 매매가 줄어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치솟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같은 해 2월 66.9%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66.8%를 찍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60.5%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도 53.7%로 5개월째 뛰었다.

2021년 하반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져 전세 선호 분위기가 짙어지자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3년(2021년~2023년 11월) 동안 집계된 거래량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2021년 기점으로 매매 거래 반토막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2023년 11월 연도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2021년 101만5171건(이하 전년 대비 20.6%↓) ▲2022년 50만8790건(49.9%↓) ▲2023년 11월까지 51만7018건(7.7%↑)으로 나타났다.

2020년 127만9305건을 기록했던 전국 주택 매매 거래는 2021년과 2022년에 20.6%, 49.9% 큰폭 감소했다. 2023년에도 약간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2023년 11월까지 거래량은 전년 대비 7.7% 늘었지만 100만건을 넘긴 때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권역별 거래량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연도별 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2021년 47만9227건(25.4%↓) ▲2022년 20만1714건(57.9%↓) ▲2023년 11월까지 22만5817건(18.5%↑)이다. 서울은 ▲2021년 12만6834건(28.6%↓) ▲2022년 5만6007건(55.8%↓) ▲2023년 11월까지 6만288건(13.4%↑)으로 집계됐다.

지방은 ▲2021년 53만5944건(15.8%↓) ▲2022년 30만7076건(42.7%↓) ▲2023년 11월까지 29만1201건(0.6%↑)으로 조사됐다. 모든 지역에서 2021년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감소하고 2023년에 소폭 반등하는 수준이었다.

국내 주택 매매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파트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연도별 아파트 거래량은 ▲2021년 66만9182건(28.4%↓) ▲2022년 29만8581건(55.4%↓) ▲2023년 11월까지 38만4878건(37.3%↑)이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 추이는 2020년 93만4078건에서 이듬해 30%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 들어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2020년 93만여건과 2021년 67만건에 육박했던 것과 회복세가 요원하다.
최근 주택 거래 시장에서 전·월세 선호 현상이 매매 거래를 앞지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전·월세 거래 활발… 전문가 "당분가 이 같은 흐름 유지"


매매 기피 현상과는 반대로 전·월세 거래는 활발했다.

2021년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35만1574건으로 전년(218만9631건) 대비 7.4%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159만3491건(7.1%↑) ▲서울 74만4903건(6.7%↑) ▲지방 75만8083건(6.3%↑) 등으로 모든 지역에서 상승 흐름이다.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022년 들어 전년 대비 더 큰 폭으로 뛰며 매매 거래량과 대조를 이뤘다. 해당 기간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전국 283만3522건(20.5%↑) ▲수도권 191만4608건(20.2%↑) ▲서울 87만4160건(17.4%↑) ▲지방 91만8914건(21.2%↑) 등으로 집계됐다.

2023년 11월까지 누적 전·월세 거래는 전년 대비 다소 수치가 떨어졌지만 전체 거래 건수를 비교하면 매매를 압도한다. 2023년 11월까지 권역별 전·월세 거래량은 ▲전국 250만5590건(4.4%↓) ▲수도권 168만9052건(4.8%↓) ▲서울 77만2866건(4.5%↓) ▲지방 81만6538건(3.8%↓) 등이다.

가장 인기 있는 주택 유형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도 해당 기간 오름세를 보였다. 2021년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111만76건으로 전년(105먼9350건) 대비 4.8% 늘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67만3855건(3.1%↑) ▲서울 23만7914건(3.4%↑) ▲지방 43만6217건(7.5%↑) 등으로 집계됐다.

이듬해에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2022년 권역별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전국 133만232건(19.8%↑) ▲수도권 81만3021건(20.7%↑) ▲서울 27만9627건(17.5%↑) ▲지방 51만7256건(18.6%↑) 등이다.

지난해도 비슷한 양상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집계된 전·월세 거래 수치는 ▲전국 124만4853건(1.9%↑) ▲수도권 77만6729건(4.1%↑) ▲서울 27만718건(6.0%↑) ▲지방 46만8124건(1.6%↓)이다.

김지연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고금리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크고 대출 규제로 매매 위축 분위기가 지속되며 아파트 매매보다 전세 수요자가 늘었다"며 "전반적인 전셋값 상승 흐름도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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