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대선 10개월 앞두고 ‘본선’ 모드...잇따라 경합주 찾아 공략
바이든 ‘삼성’ 언급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대선 경합주(Swing States) 중 하나인 위스콘신주를 방문해 대규모 인프라 계획을 발표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경합주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미 대선 당락은 그네(swing)처럼 표심이 왔다 갔다 해 스윙 스테이트라고 불리는 경합주 6~7곳에서 결정난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두 진영이 본격 본선 준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바이든은 이날 위스콘신주 슈피리어를 방문해 미 전역 37개 운송 프로젝트에 50억 달러(약 6조70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한 예로 미국 중북부의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주을 잇는 기존 교량(블래트닉교)을 대체할 새 교량을 설치하는 사업에 10억 600만 달러가 투입된다. 오리건주와 워싱턴주를 잇는 100년된 다리를 교체하는데 6억 달러, 캘리포니아주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 추진에 4억27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전날 바이든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지지를 얻으며 호재를 확보했다. 미 언론들은 “최근 인플레이션·고금리 등으로 가려져 있는 경제 성과 등을 다시 앞세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를 주요 성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한국 지도자(윤석열 대통령)에게 말했다. 삼성이라는 회사가 있지 않느냐고”라며 “컴퓨터 반도체를 많이 만드니 미국으로 왔으면 한다고(미국에 투자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삼성)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총 500억 달러(약 67조 원)가 여기 미국으로 유입돼 공장들을 지었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를 겨냥해선 “그는 좋은 임금의 일자리를 해외로 보냈다”며 “임금 지출을 줄이고 제품을 수입하면서 미국의 일자리를 부정했다”고 했다.
바이든 이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보다 좋게 나온데 대해 “임금과 고용, 재화 모두가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다. 3년 연속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처방약 가격 인하를 비롯해 청정 에너지 비용, 숨어있는 정크 비용(부당한 수수료) 해소 등과 관련한 물가와의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극우 공화당이 여러분의 비용을 올리고 사회 보장을 삭감하는 한편 대기업에 거대한 증정품을 전달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4.9%)보다 둔화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트럼프도 오는 26일 저녁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공화당 만찬 행사에 참석해 연설한다. 2020년 대선 당시 애리조나를 공화당 정치 거물 고(故)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의 아내 신디 매케인이 바이든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2000년 이후 대선에서 줄곧 공화당 후보를 택한 애리조나는 당시 근소한 차이로 바이든을 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아직 경선 레이스에 남아 있긴 하지만 바이든과 트럼프 진영 모두 “남은 9개월간 상대를 때리기 위한 조직을 이미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바이든은 백악관 핵심 참모 2명을 선거운동 캠프로 파견했다”며 “트럼프의 조기 ‘후보 확정’이 대응 움직임을 가속화시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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