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PC 민노총 탈퇴 강요' 수사 속도... 검찰, 임원진 잇단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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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의 노동조합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SPC 핵심 임원과 전·현직 대표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전날 SPC그룹의 백모 전무를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백 전무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압수수색 일정 등을 빼내기 위해 검찰수사관 A씨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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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수사관 상품권 전달 의혹 키맨
SPC그룹의 노동조합 탈퇴 강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SPC 핵심 임원과 전·현직 대표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 임삼빈)는 전날 SPC그룹의 백모 전무를 비공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백 전무를 상대로 SPC그룹이 계열사 PB파트너즈의 부당 노동행위에 관여한 정황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집중 추궁했다.
백 전무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배임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압수수색 일정 등을 빼내기 위해 검찰수사관 A씨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노조 탈퇴 강요 의혹 사건 수사 중 압수한 백 전무의 휴대폰에서 이런 정황을 파악했다. 이 휴대폰에는 백 전무가 황재복 SPC 대표에게 "말씀대로 상품권 전달하겠습니다"라고 보고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실제로 상품권이 A씨에게 전달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PC 측이 A씨에게 제공한 향응은 100만 원대인 것으로 조사돼, 검찰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등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혹 당사자인 A씨는 현재 검찰에서 직무배제된 상태다.
PB파트너즈는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민주노총 소속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인사 불이익을 주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PB파트너즈의 정모 전무 등은 민주노총 노조원들의 회비납부 명단을 사내 다른 노조인 한국노총 노조에 넘기는 등의 수법으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을 이탈하도록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검찰은 노조 탈퇴 강요 행위가 그룹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SPC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 사무실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서병배 전 SPC 대표도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황재복 현 SPC 대표는 지난달 13일 한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4월 총선 전 수사를 일단락 짓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검찰은 주요 선거의 60일 전에는 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 등 대응모드에 돌입한다. 선거전담수사반은 대부분 공공수사(공안) 경력이 있는 검사들로 꾸려져, 공공수사부가 선거 기간에 별도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노조 측도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사건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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