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사진 중 누구를 간판으로 걸어야 하나”… 헷갈리는 與 예비후보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충돌 여파로 총선 출마자들이 혼란을 겪는 모양새다. 선거를 위해 누구 사진을 걸어야 할지 눈치를 보는 것이다. 한 중앙당 당직자는 25일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각 당협에서 누구 얼굴을 내걸어야 하는지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당에서는 어떠한 지침을 내릴 수도 없으니 답변을 못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총선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은 ‘각자도생’하고 있다. 대전의 한 출마 희망자는 최근 한동훈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 메인 사진으로 걸어 놨다가 충돌 이후 윤 대통령 사진으로 바꿨다. 이 후보자는 사무실 앞 대형 사진도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에서 수백만원을 들여 윤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교체했다고 한다. 창원 의창구를 지역구로 둔 김영선 의원 또한 22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개인 이탈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한 위원장과 단둘이 찍은 대문 사진을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으로 바꿨다. 인천 연수을 지역 예비 후보로 등록한 김기흥 전 청와대 부대변인도 페이스북 대문 사진에서 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뺐다.
물론 여전히 한 위원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사용하는 후보자가 다수다. 한 대구·경북 지역 예비 후보는 최근 한 위원장 옆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지인들에게 돌렸다. 한 당직자는 “‘윤한 충돌’ 이후에도 한 위원장의 화질 좋은 사진을 찾는 후보자가 많다”며 “각자 선거에 유리한 대로 사진을 고르지 않겠느냐”고 했다. 수도권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한 후보자는 “여당이라 현직 대통령 얼굴로 선거를 치러야 하긴 하는데, 대통령 지지율이 낮아 매우 불리하다”며 “한 위원장으로 홍보를 해야 그나마 표를 모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홍보국은 최근 설 홍보물로 ‘한동훈 기념품’을 배포하려다 접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의 친필과 캐리커처로 만든 기념품이다. 홍보국 관계자는 “선거법에 걸릴 소지가 있고, 무엇보다 한 위원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어 배포 계획을 중지했다”고 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대통령보다 한 위원장 인기가 높지만, 그렇다고 임기 3년 남은 대통령을 두고 여당 대표로 홍보물을 만들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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