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 대표 피습 3주 만에 여당 의원 공격, 정치 테러에 철저히 대비해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어제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10대 남성에게 돌로 머리 부위를 10차례 이상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피를 많이 흘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돌이 깨질 정도로 큰 충격이 가해졌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범인은 “국회의원 배현진입니까”라고 물어 신원을 확인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배 의원을 노린 범행이었단 얘기다. 이번 사건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 습격을 받은 지 23일 만에 벌어졌다.
배 의원을 공격한 범인은 15세 중학생이라고 한다. 미성년자가 이런 테러를 자행했다니 충격적이다. 이 대표 습격 사건을 모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아직 범행 동기, 공모 여부 등이 밝혀지지 않아 예단하기 어렵다. 이번에도 이 대표 피습 때 그랬던 것처럼 온갖 억측과 가짜 뉴스가 난무할 것이다.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여야 어느 쪽이든 이번 사건을 정쟁의 소재로 삼거나 선거에 이용해선 안 된다. 이 대표와 배 의원 습격 사건은 정치 양극화와 극렬 팬덤 현상이 일상이 된 우리 정치 풍토를 되돌아보게 한다. 각 당 지도부는 극성 지지층을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
법치국가에서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직업 특성상 유권자들과 활발히 접촉해야 하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다. 이제 총선이 70여 일 남았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정치인을 노린 테러가 빈발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현재 경찰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주요 후보들을 근접 경호하는 전담팀을 운영한다. 이런 식으로는 유사 범죄의 재발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각 정당들과 협의해 정치인 경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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