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한복판 빌딩 1년째 텅 빈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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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한복판에 병원 임대업을 위해 지어진 14층짜리 건물(사진)이 1년째 분양을 못한 채 방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축주인 법인 내 동업자 간 다툼이 생기면서 분양과 임대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유명 부부치과의 의사인 C 씨는 "투자자들의 채권 가압류는 공동 사업자 D 씨가 자금을 유용하면서 시작됐다. 법인 명의로 분양예약증서를 투자자들에게 써주면서 계약금을 받았는데, 이를 D 씨가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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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손실금액 수십억…임차인도 보증금 피해 우려
부산 서면 한복판에 병원 임대업을 위해 지어진 14층짜리 건물(사진)이 1년째 분양을 못한 채 방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축주인 법인 내 동업자 간 다툼이 생기면서 분양과 임대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분양예약자 등 10여 명의 투자자가 수십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채권 가압류 신청 등을 제기했고, 이 건물 입점을 위해 개업 날짜를 잡고 거액을 들여 인테리어 공사를 한 의료인은 막대한 피해를 호소했다.
25일 부산진구 부전동의 A 빌딩. 이곳은 2022년 12월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은 이후 한 차례도 임대하지 못하면서 지상 14층에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이 통째로 비어 있었다. 사업주체인 B 사는 2020년 5월 의료 전문 임대업 목적의 건물을 짓는 사업에 나서 2021년 94억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뒤 공사에 들어갔다. 사용승인까지 받은 이 빌딩은 본격적으로 임대를 시작하기도 전에 분양예약증서를 작성한 투자자들로부터 채권 가압류가 들어와 그대로 영업이 멈췄다. 이 사업을 함께 추진한 B 법인 대표 C 씨와 공동사업자인 D 씨는 지난해 2월 동업관계를 파기하고 법적 공방에 나섰다.
부산지역 유명 부부치과의 의사인 C 씨는 “투자자들의 채권 가압류는 공동 사업자 D 씨가 자금을 유용하면서 시작됐다. 법인 명의로 분양예약증서를 투자자들에게 써주면서 계약금을 받았는데, 이를 D 씨가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투자자 중 일부는 건물 일부를 담보로 D 씨에게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는 게 C 씨의 설명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지난해 3월 법인에 채권 가압류를 신청했고, 이후 유치권 행사까지 진행해 결국 대출이 막힌 건물은 각 층이 경매 또는 공매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C 씨는 D 씨에게 100억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지만 D 씨는 이를 강하게 반박했다. C 씨는 “D 씨가 약 40억 원을 법인 통장에서 무단으로 출금했다”며 “일부 채권자의 자금은 법인에 입금된 뒤 곧바로 D 씨 측 계좌로 출금되는 등 수상한 흐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D 씨는 “분양예약증서를 써준 건 사실이나 이는 법인 명의로 C 씨와 함께 진행한 사안이고 횡령은 없었다”며 “C 씨가 법인을 변경해 내 권리를 빼앗아 소송 중이다”고 반박했다.
사업자 간 갈등으로 피해를 입은 분양예약자 등 투자자들이 10명이 넘는다. C 씨에 따르면 현재 분양예약증서를 써 돈을 잃은 사람은 10여 명이며, 피해 금액은 20억~3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아직까지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건물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가 보증금 2000만 원을 받지 못한 임차인은 현재 법인에 피해를 호소했다. 이 임차인은 수억 원을 들여 내부 공사까지 마쳤지만 이번 사태로 ‘날벼락’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C 씨는 “저의 친척과 지인도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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