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존 좌우 2㎝씩 커져

프로야구 로봇심판 등 규정 확정
피치클록 주자 유무 따라 18·23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부터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로봇심판)을 도입했다. 2023.4.3/뉴스1

2024시즌부터 국내 프로야구 리그에 도입되는 ‘로봇 심판’과 피치 클록(pitch clock) 세부 규정이 확정됐다.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로봇 심판 정식 명칭은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다. ABS 스트라이크 존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씩 확대해 적용하고, 피치 클록은 주자가 누상에 없으면 18초, 있으면 23초로 설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제1차 실행위원회를 열어 이와 같은 세부 운영 규정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스트라이크 존 좌우 기준이 2㎝씩 확대되는 것에 대해 KBO는 “스트라이크 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현장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할 때 양 사이드를 2.5㎝씩 확대 운영한 사례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포수 포구 위치나 방식에 상관없이 좌우, 상하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했는지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판정된다. 스트라이크 존 상하단 높이는 선수별 키 비율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스트라이크 존 상단 기준은 타자 신장의 56.35％, 하단 기준은 27.64％ 지점으로 설정된다. 기존 심판들 스트라이크 존 평균 상하단 비율을 근거로 정해졌다. 이미 고교 야구 대회엔 작년부터 로봇 심판이 도입됐고, 지난 4년간 퓨처스(2군) 리그에서도 시범 운영돼 왔다. 현장 지도자들은 “사람 눈엔 스트라이크로 보이는 게 볼로 선언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도 “판정 시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로봇 심판을 도입하는 큰 방향은 맞다”고 했다. 고교 야구 경기에선 1경기 볼넷이 33개 나온 적도 있다.

피치 클록은 지난해 KBO 리그 투수 평균 투구 인터벌 조사 등 다양한 지표를 분석해 구체적인 규정을 확정했다. 투구 간 시간 제한은 주자가 누상에 없으면 18초, 있으면 23초로 MLB보다 각각 3초씩 길다. 타자와 타자 사이(타석 간)에는 30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하며 포수는 피치 클록 잔여 시간이 9초가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피치 클록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한다. 다만 피치 클록은 올 시즌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치기 때문에 위반하더라도 볼·스트라이크 제재를 받진 않는다. 경고만 부여된다.

KBO는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선수단의 빠른 적응을 위한 안내 자료 배포 및 설명회 개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