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회사’ KT&G, 사장 교체 앞두고 또 경영진 부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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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밟고 있는 KT&G가 또다시 경영진을 둘러싼 부정 의혹에 휩싸였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주인 없는 기업'이 된 KT&G가 사장 교체기마다 겪어 왔던 진통이 이번에도 불거진 것이다.
백복인 사장의 퇴진 선언 이후에도 재임 시절 의혹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KT&G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내부 동요가 증폭되고 있다.
앞서 KT&G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사장 교체기마다 안팎으로 진통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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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사유화-쪼개기 정치후원 의혹
“어차피 새 사장도 백복인 사단” 자조
민영화 이후 사장 교체기마다 진통… FCP, 전현직 이사 21명 책임 물어
재단과 기금에 넘어간 약 1085만 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7.9%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6.93%)보다도 지분이 높은 셈이다. 이 때문에 FCP는 자사주 증여가 백 사장과 전·현직 경영진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한 우호 지분으로 활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사주를 받아간 KT&G장학재단의 이사장이 백복인 사장이며 KT&G복지재단의 이사장이 민영진 전임 사장이기 때문이다.
차기 사장에 이미 내부 인사가 내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도 나온다. KT&G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회사 안에서 ‘어차피 다음은 백 사장 측근이 될 것’이라는 ‘백복인 사단’ 인선에 대한 인식이 자조적으로 깔려 있다. 백 사장이 퇴진을 밝혔음에도 남아 있는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 사유화 문제는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사장 선임 과정에 지배구조위원회와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치지만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된 만큼 공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해 KT&G 전·현직 이사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2017년 다수 국회의원에게 이른바 ‘쪼개기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KT&G는 “해외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제고는 의사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비용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1인 평균 680만 원 수준으로 사내 규정을 준용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KT&G는 2002년 민영화 이후 사장 교체기마다 안팎으로 진통을 겪어 왔다. 2010년 3월 전임 민 사장이 선임된 이후 2013년 정권이 교체되며 검경의 비리 혐의 수사가 진행됐고 결국 2015년 중도 사임으로 이어졌다. 이후 검찰은 2016년 민 전 사장을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했으나 1, 2, 3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이어 사장에 올랐던 백 사장 또한 2016년 검찰로부터 비리 의혹 수사를 받았으나 1심과 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이후 검찰이 상고를 포기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기획재정부가 작성한 ‘KT&G 동향 파악’ 문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민영화된 KT&G를 둘러싼 인사 개입 의혹이 처음 수면 위로 올라왔다.
재계 관계자는 “주주가치와 미래 성장성을 최우선으로 공정한 인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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