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 진로상담 받고 실무 쌓고”… 인하대 취업 프로그램 효과 ‘톡톡’
대기업 취업률 33.9%로 높은 편
기업 실습-면접 캠프 등 운영해
현장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 육성
지난해 LG CNS에 입사해 정보기술(IT)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인하대 졸업생 양효준 씨(26)는 “대학에서 진행하는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경영공학을 전공한 양 씨는 취업 진로에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진행하는 진로 설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IT 개발 직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융합공학을 연계 전공으로 선택해 전문 지식을 쌓았다. 여기에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와의 1 대 1 상담제를 통해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이 취업률 높여
인하대가 현장실습과 차별화된 취업 상담 등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취업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최근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2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2022년 12월 31일 기준)에서 인하대는 졸업생 3000명 이상을 배출하는 전국 대학 중 취업률 4위를 기록했다. 인하대의 취업률은 72.2%로 성균관대(76.5%), 한양대(72.5%), 중앙대(72.4%)에 이어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전년도와 비교해 2.4%포인트 올랐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현장실습 지원센터, 기업 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듀얼공동훈련센터를 운영하면서 실습 경험을 제공하고 취업 상담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운영 성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찾아가는 취업 스터디’ ‘인하 취업 시리즈 오픈 특강’을 중심으로 현재 직장에 다니는 멘토를 초청해 1 대 1 맞춤형 직무·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직무 박람회와 일체형 면접 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진로·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졸업생들이 취업 후 멘토로 나서 후배의 취업을 돕는 ‘취업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취업을 앞둔 학생을 대상으로 대기업 직무적성검사 특강, 1 대 1 모의 면접, 보이스 훈련·스피치 강의 등 취업 프로그램을 펼쳐 자신감을 심어 주고 있다.
● 실무형 인재, 대기업 선호로 이어져
2년 전 현대모비스에 입사한 유혜민 씨(24·환경공학과)는 ‘현장 실습학기제’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한 학기 동안 인턴으로 일하며 환경관리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실무 능력을 키웠다. 유 씨는 “환경 관리 직무는 인턴 활동할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학교의 도움으로 현장 실습학기제를 통해 학점도 얻으면서 직무를 경험할 수 있어 자기소개서, 면접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IPP형 일 학습 병행 사업의 경우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를 배출해 기업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 학습 병행 사업은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체계적인 이론 교육과 현장실습을 학습 근로자(재학생)에게 제공하는 실무 중심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학생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 훈련을 제공하는데 졸업과 동시에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
인하대는 최근 반도체 설계, 인공지능(AI) 개발 등 ‘일 학습 병행 첨단 산업 아카데미’ 운영 대학으로 선정돼 이른바 취업률이 높은 직종의 재학생 교육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겨울방학과 2024년도 1학기 현장 실습학기제에 150여 명의 학생이 금호석유화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인천공항운영서비스 등 50여 개 실습 기관에서 직무 교육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으로 인하대 졸업생 취업자 중 대기업 취업 비율이 33.9%로 서울권 대학 평균과 비교했을 때 11.4%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조명우 인하대 총장은 “학생들이 학문·연구에 정진하면서 취업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가 좋은 성과로 나타난 것 같아 기쁘다”며 “우리 학생들이 사회 전 분야 발전에 보탬이 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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