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자체, 외국인 지원 늘려 정착 돕는다

도영진 기자 2024. 1. 26.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김해에 정착하게 돼 기쁩니다. 앞으로도 김해에서 경제 활동과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2008년 한국으로 와 경남 김해시에 정착한 스리랑카 출신 프리얀트 호나리 씨(46)는 최근 김해에서 열린 외국인 주민 교류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장다윤 김해시 외국인복지팀 주무관은 "프리얀트 씨의 김해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남도
휴일 치과-한방 진료 서비스, 대학과 유학생 유치 힘 모아
김해시
홈피 내 지원 외국어 추가, 젠더폭력 대응-통역사 양성
지난해 10월 22일 경남 창원시 용지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3 문화다양성 축제 MAMF(맘프)’에서 참가자들이 행진하고 있다. 경남에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12만8000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친절하고 따뜻한 김해에 정착하게 돼 기쁩니다. 앞으로도 김해에서 경제 활동과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2008년 한국으로 와 경남 김해시에 정착한 스리랑카 출신 프리얀트 호나리 씨(46)는 최근 김해에서 열린 외국인 주민 교류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단기 비자(E9·비전문취업비자)로 처음 입국한 뒤 용접 기술을 배워 2010년 취업 비자(E7·전문취업비자)를 발급받는 데 성공했다. 2018년 작업 중 큰 부상을 입고 치료차 휴가를 얻어 우연히 봉사 활동에 나서게 됐는데, 이때 봉사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한다. 프리얀트 씨는 “김해에 정착하기까지 받은 도움을 나누는 것이 즐거워 봉사 활동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2019년엔 외국인 최초로 김해시 봉사상까지 받은 그는 지난해 고국에 있던 아내와 초등학생 자녀도 김해로 불러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장다윤 김해시 외국인복지팀 주무관은 “프리얀트 씨의 김해 사랑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프리얀트 씨처럼 취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경남 지방자치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또 각 대학과 협업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내국인을 전입시키는 기존 인구 유치 경쟁만으론 지방 소멸을 막기 어려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경남에는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시도 중 다섯 번째로 많은 12만8000여 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 외국인 위한 생활 서비스 확대

지자체들은 외국인의 정착을 돕는 각종 생활 서비스를 늘려 나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거주 외국인만 2만1000여 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9번째로 많은 김해시는 외국인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김해시는 기존 영어 중국어 일본어만 제공하던 홈페이지 내 외국어 사이트를 올해부터 개편해 베트남어와 우즈베키스탄어를 추가했다. 김해에는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국적 외국인이 7200여 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다. 자동번역기의 오역 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 번역가와 협력해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게 내용을 구성했다. 김해시는 2021년 외국인복지팀을 신설해 △외국인 긴급지원사업 △외국인 젠더폭력 대응 △전문 통역사 양성 사업 등도 해오고 있다.

● 지원센터서 복지사업 벌이고, 대학과 협력해 유학생 유치전도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복지사업도 펼친다. 경남도는 2021년부터 운영 중인 외국인 주민 지원센터를 통해 휴일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평일 병원 이용이 어려운 외국인 주민을 위해 매월 격주 일요일 센터에서 치과 및 한방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경남도 관계자는 “외국인 누구나 찾을 수 있다 보니 지난해에만 1100여 명이 무료 진료를 받을 만큼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대학이 똘똘 뭉쳐 유학생 유치전에도 나서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지역 15개 대학과 공동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지원 전담팀을 꾸렸다. 학교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을 연구 인력과 산업기능 인력으로 키우고 취업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경남권 대학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포함해 외국인 유학생 약 2800명이 공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외국인 주민들이 경남에 안착해 경남도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유학생들을 위해서는 학업과 일자리를 연계한 경남형 유학생 사업을 통해 현장 기능 인력 양성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