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만년패

이홍렬 기자 2024. 1. 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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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변상일 九단 / 黑 미위팅 九단

<제10보>(161~174)=결과부터 밝히자면 이 바둑은 174수 만에 백의 불계승으로 끝났다. 좌변 백이 살아감으로써 흑이 더 해볼 데가 없어진 것. 이 승리로 변상일은 일본 위정치, 중국 왕싱하오 및 미위팅을 연파하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현재 춘란배를 보유 중인 변상일이지만 LG배에선 결승 도약 자체가 처음이다. 반면 한태희와 김정현 등 한국 기사들을 딛고 올라온 미위팅은 4강에서 하차했다.

마지막으로 좌변에 등장한 실전 사활문제를 풀어보자. 백이 △로 단수 친 장면에서 161 치중이 이 형태의 급소. 이 수로 참고 1도 1로 젖혀 궁도를 좁히는 것은 6까지 꼬리를 떼주고 본체는 크게 살아간다. 물론 백의 대승이다. 167까지 외길 코스이자 쌍방 최선. 이때 168의 일선 젖힘이 맥점으로 백 대마가 생환했다.

좌변을 계속해서 둔다면 참고 2도다. 흑 1로 단수쳐 이하 6까지가 필연의 진행이다. 이른바 ‘만년패(萬年覇)’ 형태로 이 변화 역시 흑이 이길 수 없는 결말이다. 사실 세계 정상급 기사들에겐 눈 감고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미위팅은 돌을 거두기 아쉬운지 169로 좌하귀 백에 시비를 걷어보다 174때 패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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