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52주 新저가 속출… 新고가 종목의 3배
이차전지·건설주 등 급락
올 들어 국내 증시 약세가 이어지면서 52주 신(新)저가가 속출하고 있다. 1년 만에 주가 최저치를 경신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뜻이다.
코스피는 올 들어 18거래일 중 6일(2·15·18·19·23·25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며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후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147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고가 종목(50개)보다 3배가량 많았다.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광물 가격 하락 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이차전지 종목에서 신저가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난 23일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그리고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이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했다. 24일에는 삼성SDI가 신저가를 찍었다. 최근 이차전지는 주요 전기차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에 업황 전망이 크게 악화했다. 여기에 친환경 정책과 거리를 두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재선 가능성 등 정책적 불확실성까지 대두된 점이 악재로 꼽혔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 작업)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이 부각된 건설주 사이에서도 신저가가 잇따랐다. 동부건설(지난 19일)과 신세계건설(24일), 코오롱글로벌(24일)을 비롯해 현대건설·남광토건·범양건영·일성건설 등 건설주 상당수가 이달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22~23일엔 롯데정밀화학·롯데케미칼·금호석유 등 수요가 부진한 화학·정유 부문에서도 신저가 종목이 발생했다.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 경고가 커지며 중국 소비 관련주로 분류되는 호텔신라(22일)와 카지노주 GKL(18일), 화장품주 LG생활건강(18일)도 신저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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