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스타트업 창업자 “자신의 비전을 공유하라”

김보라 기자 2024. 1. 2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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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여도 상관없다.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공유하라."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Noom)'의 공동 창업자인 정세주 이사회 의장(44·사진)은 예비 창업자들을 향해 "(비전을 밝히면)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할 것이고, 당신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라며 이렇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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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헬스케어 업체 정세주 의장
“100쪽 넘게 실행계획 쓸수 있어야”
“아마추어여도 상관없다.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공유하라.”

미국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Noom)’의 공동 창업자인 정세주 이사회 의장(44·사진)은 예비 창업자들을 향해 “(비전을 밝히면) 사람들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할 것이고, 당신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라며 이렇게 조언했다. 2005년 세워진 눔은 체중 감량 등 건강관리를 위한 플랫폼으로, 기업가치가 37억 달러(약 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 의장은 24일(현지 시간) 미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와 한화생명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기업가 강연에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전남에서 자랐다는 정 의장은 2005년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대학을 중퇴해 혈혈단신으로 미 뉴욕주 롱아일랜드로 왔다. 인맥을 만들려고 집에서 1시간씩 기차를 타고 뉴욕 맨해튼으로 가 이런저런 모임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것은 스무 번에 한 번꼴이 채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형편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는 짐작에서였다. 결국 처음 사업모델을 세운 뒤로 3년 동안은 투자금을 한 푼도 모으지 못했다. 그는 “3분간의 발표가 30분 같았다. 나 자신이 싫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 의장은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을 판단하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조절하는 법을 배운 후 모임에서 인맥을 쌓고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똑똑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의장은 “사람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이유로 사업을 시작하지만 대개는 금방 실패를 맛본다”며 “하나의 단순한 비전에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비전에 대해 100페이지도 넘게 실행 계획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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