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2024년 한국 경제에 무지개가 떠오르길
‘푸른 용의 해’라는 2024년 갑진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간다. 매일매일이 똑같은 하루지만, 그래도 달력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면 왠지 모르게 설레고, 희망도 생기고, 새로운 목표도 생기는 것이 ‘새해’가 갖는 힘이 아닐까. 그러나 2024년 연초부터 경제와 관련한 어두운 전망과 소식이 줄을 잇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2023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지난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래 최저 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최저 성장률에 대해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민간소비 위축과 수출 증가세 역시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 생산성 저하, 세계적 공급망 재편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경기 불황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69를 기록, 지난해 2월(69)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조사됐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건설업의 체감경기가 좋지 않았는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의 여파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역시 올해 국내 경제 상황을 전망하면서 불안 요인이 많다고 꼬집었는데, 수출 및 설비투자 회복 등으로 2.2%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제 불안 요인도 같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500개사를 대상으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의 ‘운외창천(雲外蒼天)’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중기중앙회는 운외창천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은 원자재 가격 인상, 고금리 등 계속된 난관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771만 중소기업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업인들의 희망과 용기를 응원한다.
올해는 용의 해 아닌가. 용은 12가지 띠 중에서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예부터 우리 민족에게는 꿈과 희망을 나타내는 상징 같은 존재다.
경제 상황이 기적처럼 나아지기를. 비 온 뒤 맑은 하늘에 무지개가 떠오르듯 2024년 한국 경제에 무지개가 떠오르길 기도한다.
이호준 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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