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확산을
한 해를 시작하는 때이다 보니 새로운 정책과 서비스가 발표되고 그 가운데 노인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는다. 호기심에 한 일간지에 게재된 글 가운데 ‘노인’ 혹은 ‘노년’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것들을 헤아려 본다. 2024년이 시작되고 20여일이 겨우 지났는데 70개가 넘는 기사와 기고가 노인과 초고령사회를 다루고 있음을 발견한다. 연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글들을 분석해 본다.
그 가운데는 다양한 연령층이나 사회 집단 가운데 하나로 노인이 언급돼 딱히 가치나 판단이 개입되지 않은 예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글에서 노인들은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끼니를 챙기기도 어려우며 건강하지 못하거나 치매에 걸려 돌봄이 필요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이만큼 암울하지는 않더라도 노인은 여전히 ‘지원’과 ‘봉사’의 대상으로 묘사된다. 노인이 되는 것이 곧 고비용과 저생산성의 주체가 되는 것만 같다. 사회의 문제를 짚어내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 중 하나임을 잘 알면서도 입맛이 쓰다.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는 취지로 구성된 고령친화도시국제네트워크(GNAFCC)는 대중에게 노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려서부터 노화와 노인에 대해 배우고, 지역사회에서 평범하게 함께 살아가는 노인을 더 많은 기사와 뉴스와 드라마에서 볼 수 있을 때 서로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노인의 대부분은 사회와 다음 세대에 부담이 될 만큼 의존적이지 않다. 물론 전적으로 돌봄에 의존해야 할 만큼 취약한 노인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노인을 위한 지원을 축소하자는 의미는 더더욱 아니다. 다만 눈이 안 좋으면 안경을 쓰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듯이 노인의 취약한 측면을 부정적이고 부담스러운 것으로만 치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은 누구나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이는 좀 더 도움이 필요할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노인이 되는 것도 나이를 먹는 것도 그리 서글프고 두려운 것만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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