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난다, 또 보고 싶다!… 대중문화 ‘분노 콘텐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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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문화계에서 분노한 사람들이 등장하거나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분노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이융희 문화연구자(전 세종사이버대 만화웹툰창작과 겸임교수)는 "회당 읽는 시간이 5분 남짓한 웹소설, 웹툰은 독자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자극해 다음 회차를 구매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콘텐츠 소비 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만큼 분노를 자극하는 콘텐츠는 앞으로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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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美이민자의 삶 그린 ‘성난 사람들’… 불안-자기혐오 등 보편 감정 다뤄 공감대
불륜 다룬 ‘내 남편과…’ 시청자들 공분
“단시간에 감정 폭발적 자극… 구매 유도”
최근 대중문화계에서 분노한 사람들이 등장하거나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는 ‘분노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마다 분노의 원인이나 양상은 다르지만, 분노라는 보편적 감정을 통해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건 공통점이다.
특히 ‘성난 사람들’을 연출한 이성진 감독은 지난해 4월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로드 레이지’(난폭 운전)가 늘어났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코로나19가 악화시킨 것은 고립감과 외로움”이라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단절이 현대인의 분노를 폭발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코로나19는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사회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보여줬다”며 “‘성난 사람들’은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억압이 해결되지 못하면 개인은 분노하고 파괴적인 성향을 보일 거라는 통찰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성난 사람들’이 분노한 주인공들을 보여준다면 12·12쿠데타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은 불의에 무기력한 인물들을 통해 관객들의 분노를 자아낸다. “영화를 보다 분노가 치밀었다”, “내가 느낀 분노를 인증한다”며 젊은 층 사이에서 ‘심박수 측정 챌린지’가 유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젊은 세대의 분노가 이어지며 지난해 11월 개봉한 이 영화는 현재까지 약 1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의 김원국 대표는 “요즘 세대는 공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합리적이고 공정한지를 찾아 나간다는 점에서 ‘서울의 봄’은 젊은 세대가 분노할 수 있는 비극적 서사”라고 했다.
분노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건 온라인 플랫폼의 소비 트렌드도 한몫하고 있다. 이융희 문화연구자(전 세종사이버대 만화웹툰창작과 겸임교수)는 “회당 읽는 시간이 5분 남짓한 웹소설, 웹툰은 독자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자극해 다음 회차를 구매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콘텐츠 소비 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는 만큼 분노를 자극하는 콘텐츠는 앞으로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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