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과 16강 격돌! 만치니의 사우디, 태국과 0-0 무승부 → 조 1위 16강 진출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한국의 16강 상대가 결정됐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태국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결과에 따라, 사우디는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며 한국과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두 팀의 경기는 국내 축구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16강 상대가 가려지기 때문이었다.
한국은 앞서 25일에 열린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에 올라 있는 팀으로, 한국에 비해 전력상 몇 수 아래로 평가받았다. 자연스레 경기 직전까지 한국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전반 21분에 나온 정우영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할림에게 동점 골을 내줬고 후반 17분에는 아이만에게 역전 골까지 내줬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강인이 한국을 구했다. 후반 38분 한국이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다. 이강인의 발을 떠난 볼은 골대를 맞은 뒤 하즈미를 맞고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모랄레스에게 충격적인 동점 골을 내줬다. 결국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친 한국은 조 2위로 내려가며 F조 1위와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그리고 사우디와 태국의 경기는 F조 1위 결정전이 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사우디가 2승을 거두며 승점 6으로 1위에 올라있었고, 그 뒤로 1승 1무를 거둔 태국이 승점 4로 2위에 처져 있었다. 사우디는 이날 비기기만 해도 1위를 확정하는 반면, 태국은 무조건 사우디를 이겨야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선발 라인업]
만치니 감독의 사우디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가리브와 하지 라디프, 알 도사리가 선발 출격했다. 중원에는 알스쿠르와 알 감디, 알 카이바리, 알리가 나섰다. 백3는 카데시와 알살룰리, 알불라이히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알나자르가 꼈다.
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는 포에피마이가 선택을 받았으며, 2선에는 차로엔라타나피롬, 카만, 웡고른이 선발 출전했다. 3선에는 카닛스리밤펜과 유엔이 나서 수비 라인을 보호했다. 백4는 찬옴과 프라이스완, 부리랏, 총송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아누인이 지켰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한국인 심판진이 관장한다. 주로 K리그1에서 활약했던 김희곤 주심이 휘슬을 잡았으며, 윤재열 부심과 박상준 부심이 경기를 함께 진행했다. 또한 앞선 경기에서 주심으로 배정됐던 김종혁 주심과 고형진 주심은 이번 경기에서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진행했다.
[전반전]
전반 9분 만에 사우디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볼이 태국의 박스 안으로 애매하게 흘렀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알 도사리가 먼저 볼을 따냈다. 그런데 곧바로 태국 수비수가 알 도사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김희곤 주심은 VAR 체크 끝에 사우디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런데 키커로 나선 라디프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라디프는 중앙으로 킥을 시도했는데, 이 킥이 골키퍼에 막혔다. 이어서 라디프는 세컨드 볼을 받아 오버헤드 킥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골문 위로 떴다.
곧바로 태국이 반격을 시도했다. 14분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한 태국이 골망을 갈랐지만, 박상준 부심은 단호하게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1분 뒤에는 사우디가 공격을 전개했고, 태국의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마저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두 팀은 1분 사이에 나란히 골 취소를 당했다.
19분에는 태국이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최전방의 포에피마이가 볼을 잡았고, 측면으로 침투하는 웡고른에게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 찬스는 사우디 수비진에 막히며 태국은 아쉬움을 삼켰다.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지만, 득점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오른쪽에서 웡고른이 다시 한번 볼을 잡았지만 여기서도 오프사이드를 받았다.
22분 사우디의 반격이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사우디는 천천히 볼을 돌리며 지공으로 공격을 전환했다. 사우디가 완벽히 기세를 잡았고, 박스 안에서 알스쿠르가 길게 넘어온 볼을 받아 빠르게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볼은 골문 앞에 있던 라디프에게 향했지만, 태국 수비진이 앞서 먼저 볼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위기를 넘긴 태국이 다시 공격을 전개했지만 사우디에 쉽게 볼을 내줬다. 사우디의 공격이 위협적이었다. 사우디는 양 쪽 측면에 배치된 윙백들을 활용해 측면 공격을 전개했다. 26분에는 알 도사리가 박스 앞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아누인 골키퍼가 안정적으로 이 슈팅을 막는 데 성공했다. 이어진 사우디의 코너킥은 태국이 막아냈다.
주로 사우디가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한 반면, 태국은 전방 압박을 활용해 사우디의 전개를 막아낸 뒤, 롱 볼을 활용해 공격을 전개했다. 31분에는 사우디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알 도사리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가리브에게 패스했고, 가리브는 골문 앞의 라디프에게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곧바로 라디프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은 골문 위로 높이 떴다.
33분에는 사우디가 경고를 받았다. 태국이 빠른 역습을 전개했고, 중원에서 웡고른이 볼을 잡았다. 이에 한 발 늦은 가리브가 웡고른의 옷을 잡아 넘어뜨렸다. 김희곤 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34분 태국이 다시 한번 사우디의 골망을 갈랐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스 안에 있던 카만이 헤더로 떨궜다. 이를 골문 앞으로 달려들던 포에피마이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박상준 부심은 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포에피마이는 볼을 받기 직전, 완벽히 앞서 있었다. 박상준 부심의 정확한 판정이었다.
40분에는 박스 앞으로 볼을 몰고 간 알 도사리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은 아누인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전반 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고, 다시 한번 사우디가 선제골 기회를 맞이하는 듯 했지만, 또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가리브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기 직전, 알스쿠르가 조금 앞서 있었다는 판정이었다. 곧바로 태국이 롱 패스를 활용해 카닛스리밤펜에게 연결했다. 카닛스리밤펜은 강력한 슈팅을 바로 시도했지만, 슈팅은 골문을 많이 벗어났다. 결국 두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후반전에는 사우디가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전과 비슷한 흐름이었다. 사우디는 계속해서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하며 태국을 몰아 붙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조금은 답답한 전개를 펼쳤다. 태국 역시 역습 한 방을 노렸지만, 볼 소유권을 완벽히 유지하지 못하며 사우디의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후반 9분에는 가리브가 2대1 패스를 활용해 태국의 수비진을 허물었다. 하지만 이어진 크로스가 정확하지 않으며 기회가 무산됐다. 이후 카데스가 종아리에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장에 쓰러졌다.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2분 뒤 또 사우디가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였다. 후방에서 가리브를 향한 날카로운 롱 패스가 나왔다. 가리브는 태국이 라인을 높게 올린 사이 뒷 공간을 완벽히 침투하며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완벽히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박상준 부심은 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잠시 VAR이 체크를 했다. 이후 판정 번복은 없었다. 이로써 사우디와 태국은 이날 경기에만 총 4번의 골 취소를 당했다.
위기를 넘긴 태국이 곧바로 찬스를 맞이했다.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웡고른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어서 사우디가 반격을 시도했다.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라디프가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누인 골키퍼의 정면이었다. 두 팀의 경기는 계속해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16분에는 사우디가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했다. 한번의 롱 패스가 태국의 골문을 향해 질주하던 가리브에게 연결됐다. 가리브는 스피드를 활용해 측면을 허문 뒤,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태국의 수비가 이 볼을 먼저 건드리며 기회를 무산시켰다.
만치니 감독은 19분 교체 카드를 활용해 변화를 줬다. 카데시와 알 감디, 라디프 대신 알 다우사리, 알 부라이크, 하지를 동시에 투입했다. 이에 태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카만 대신 뽐판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21분 웡고른이 사우디의 측면을 허문 뒤,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세밀함이 떨어지며 골문 앞에 있던 모든 선수를 지나쳤다. 여러모로 마무리에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던 태국이었다. 24분에는 사우디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하지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 위로 높이 떴다.
26분 사우디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가리브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를 받은 알 도사리가 태국 수비를 제치며 슈팅 각도를 만든 뒤, 대각선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 임팩트가 제대로 맞지 않으며 볼은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이어서 알 다우사리가 박스 안에서 침투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사우디가 한 번씩 찬스를 만드는 반면, 태국은 세밀함이 떨어지며 제대로 된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만치니 감독은 33분 또다시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알스쿠르 대신 모하메드 카노를 투입했다. 투입과 동시에 사우디의 용병술이 적중할 뻔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카노가 위협적인 헤더를 시도했지만, 태국이 이를 잘 막아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다시 한번 사우디의 헤더가 나왔지만, 박상준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카노 투입 효과가 계속해서 나왔다. 35분에는 카노가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했다. 곧바로 카노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박스 안에서 받은 가리브가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슈팅은 태국의 육탄 수비에 가로 막혔다.
33분 사우디가 극장 골 찬스를 놓쳤다. 사우디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왼쪽에서 올라왔고, 박스 안에 홀로 있던 하지가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 슈팅은 골문 구석으로 가지 않았다. 아누인 골키퍼가 이 슈팅을 안정적으로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은 6분이 주어졌고, 사우디가 태국을 끝까지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두 팀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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