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인사하던 배현진 쓰러져도, 10여초간 20차례 머리 가격…CCTV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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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와 당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서울 강남 모처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괴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배 의원 머리를 향해 둔기를 계속해서 휘둘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 의원을 습격한 괴한을 현장에서 검거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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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열린 국회 본회의와 당 규탄대회에 참석한 뒤 서울 강남 모처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피습당한 지 23일 만이다.
배현진 의원실이 이날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이날 오후 5시20분쯤 배 의원은 혼자 건물 안에서 한 남성과 마주쳤다. 회색 모자와 흰 마스크를 쓰고 후드티, 점퍼를 입은 범인은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며 배 의원에게 먼저 말을 걸었고, 이에 배 의원은 인사를 나누려 웃으면서 몸을 돌렸다.
범인은 사건을 목격한 시민들이 말릴 때까지 바닥에 쓰러진 배 의원의 머리를 10여초간 15~20차례 내리쳤다. 시민들이 괴한을 경찰에 신고했고, 건물 바깥에 있던 배 의원의 보좌진에게도 상황을 알렸다. 주차 중이던 배 의원의 보좌진은 건물로 뛰어 들어와 범인을 붙잡았는데, 그때까지도 범인은 자리를 뜨지 않고 배 의원을 계속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도착한 경찰은 보좌진으로부터 범인을 인계받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강남경찰서로 압송했다.
쓰러져 있던 배 의원은 119 구급대로부터 응급처치를 받고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이송 당시 배 의원은 의식이 있었다. 배 의원은 응급실을 거쳐 두피 열상 봉합 등 치료를 받은 뒤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 의료진은 앞으로 미세 출혈 등이 발생하는지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 의원을 습격한 괴한을 현장에서 검거해 수사 중이다. 피의자는 인근 대치동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그는 경찰에 자신의 나이가 15세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있어서는 안 될 일로,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범죄행위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에 대한 안전 확보와 유사 범죄 예방에 전력을 쏟아달라”고 경찰청에 지시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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