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이상화와 고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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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8일.
운명의 라이벌인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024 공동 조직위원장인 이상화는 "평창올림픽 때 기억이 떠오른다"며 "고다이라를 보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아 감정을 억누르고 왔다"고 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각각 강원 2024 공동 조직위원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 모델 자격으로 대회 현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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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8일. 운명의 라이벌인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우승 후보인 둘은 경기 전 말 한마디 섞지 않을 정도로 서로를 견제했다. 긴장감은 한일 양국 국민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 관중과 시청자들은 숨죽이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결과는 고다이라의 승리였다. 36초940의 올림픽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37초330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욱 화제가 된 건 경기 후의 사진 한 컷이었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던 두 선수가, 포옹을 하며 우정을 만든 장면은 전 세계 올림픽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바로 그 경기장에서 극적으로 재회했다. 지난 22일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 공동 취재 구역에서 만난 두 선수는, 활짝 웃으며 가볍게 안았다. 2024 공동 조직위원장인 이상화는 “평창올림픽 때 기억이 떠오른다”며 “고다이라를 보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아 감정을 억누르고 왔다”고 했다. 고다이라는 “이 경기장에 함께 서게 돼 마치 다시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상화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IOC는 많은 의미가 담긴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둘의 만남을 마련했고, 현장엔 수십명의 한일 취재진이 몰릴 만큼 이목을 끌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각각 강원 2024 공동 조직위원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롤 모델 자격으로 대회 현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둘은 어린 선수들이 자신들처럼 선의의 경쟁과 우정의 가치를 배우고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스포츠는 본질적으로 경쟁을 바탕으로 한다. 더 빠르게, 더 높은 기량으로 상대를 이기는 것이 목적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승리는 선수 개인과 팀, 나아가 소속된 국가의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경쟁이 끝난 후엔 상대에 대한 존중이 더 중요한 가치다. 특히 올림픽과 청소년 올림픽에서 평화와 우정을 뺀다면 프로 경기와 다름이 없다. 2018년과 2024년 두 선수가 만들어낸 장면은, 올림픽 역사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상징이 될 것이다.
이수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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