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졸전 끝에 말레이시아와 무승부

[앵커]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3대 3으로 비겼습니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태국을 만나게 됩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팀의 출발은 좋았습니다.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정우영이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 정확한 헤더로 선취골을 터뜨렸습니다.

절대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며 공격을 주도했지만 골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후반 들어 말레이시아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습니다.

후반 6분 할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한 바퀴를 돌면서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우리 골네트를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17분에는 골대 앞에서 설영우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아이만이 깨끗하게 성공해서 말레이시아가 2대 1로 앞섰습니다.

후반 38분, 해결사 이강인이 나섰습니다.

이강인이 왼발로 감아 찬 프리킥이 골문을 통과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흘렀습니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후반 정규 시간 종료 직전 오현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추가 시간 4분에 손흥민이 성공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습니다.

하지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모랄레스가 중거리 슛으로 다시 한 번 우리 골 네트를 흔들면서 두 팀은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정우영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매 경기마다 감독님께서 경기에 들어가면 공격적인 면을 강조하셨고 그 부분을 오늘 경기에 나가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같은 시각 열린 경기에서 바레인이 요르단에 1대 0으로 승리하면서, 우리나라는 바레인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

다시 동점 골을 허용한 종료 직전까지 16강 상대는 일본이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이 경쟁하고 있는 F조 1위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누가 됐든 피파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도 꺾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부진한 경기력이 토너먼트에서 갑자기 좋아질 수 있을지, 희망 섞인 전망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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