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X박신혜, 학생→의사…11년 만에 재회한 '케미' 어떨까[TF초점]
교복→의사 가운…환상 '케미' 기대
'닥터슬럼프', 27일 첫 방송
[더팩트ㅣ최수빈 인턴기자] 배우 박형식 박신혜가 11년 만에 '닥터슬럼프'로 재회한다. 동갑내기 라이벌이 된 두 사람이 어떤 현실 공감 이야기를 들려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박형식과 박신혜는 2013년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상속자들'은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청춘 드라마로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25.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는 등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신혜는 김탄(이민호 분)의 집 가정부 딸이자 상속받은 거라고는 가난밖에 없는 차은상 역을 맡았다. 차은상은 어릴 때부터 말을 하지 못하는 엄마를 대신해 많은 일들을 처리해서 공과금 납부부터 각종 세금, 연금, 보험 관련 지식까지 갖춘 살림꾼이다.
박형식은 법무법인 승리 상속자인 조명수로 분했다. 조명수는 한국 최고의 로펌 승리의 대표변호사 아들치고는 위엄이 안 서는 성격이며 철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다.
두 사람은 작품 속 제국고등학교 학생으로 출연해 '티키타카 케미'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박형식은 조명수 특유의 유쾌 발랄한 매력을 잘 살려 시청자들에게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됐다. 박신혜도 배우 이민호와의 로맨스로 '로코퀸'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박형식과 박신혜는 '상속자들' 촬영 후에도 인연을 이어왔다. 박신혜는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를 촬영하고 있는 박형식에게 손 편지를 작성해서 보내주는 등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해 10월 열렸던 '2023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 시상자로 나란히 서 두 사람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겨줬다.
이런 가운데 박형식과 박신혜가 11년 만에 '닥터슬럼프'로 재회하게 돼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도 '상속자들' 때처럼 교복을 입는 장면이 극 중 초반에 나와 '상속자들'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추억을 선물할 것으로 보인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극본 백선우, 연출 오현종)는 인생 상승 곡선만을 달리다 브레이크 제대로 걸린 남하늘(박신혜 분)과 여정우(박형식 분)의 '망한 인생 심폐 소생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인생의 암흑기에서 재회한 두 사람이 서로의 빛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박형식은 스타 성형외과 의사에서 인생 최악의 슬럼프에 빠지는 여정우 역을 맡았다. 전교 1등을 도맡던 학창 시절부터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스타 의사가 되기까지 여정우의 인생은 탄탄대로였지만 의문의 의료사고로 인해 한순간 벼랑 끝에 내몰린다.
박신혜는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마취과 의사 남하늘로 분한다. 명석한 두뇌와 지독한 노력으로 공부에 미쳐 살더니 의사가 돼서도 일에 미쳐 사는 어른이 됐다. 공부와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인생을 살던 어느 날 불현듯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변화를 다짐한다.
여정우와 남하늘은 고등학생 시절 전교 1등을 앞다투던 관계였다. 남하늘은 공부는 물론 운동과 얼굴도 만능인 여정우를 못마땅해한다. 이는 여정우도 마찬가지였다. 여정우는 난생처음 남하늘에게 1등을 뺏기고 2등으로 밀려나게 된다.
그로부터 14년 후 두 사람은 각자의 인생에서 최악의 순간을 맞이한다. 여정우는 의문의 의료사고로 인해 완전히 빛을 잃어버린다. 수술실이 아닌 법정에 선 여정우가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결국 빚더미에 올라탄 '옥탑 총각'으로 전락하게 된다.
남하늘은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만큼 몸도 마음도 많이 닳았다. '전국 수석'은 과거의 영광일 뿐 우울증과 번아웃에 빠진 그는 몸담고 있던 병원을 박차고 나와 '동네 백수'라는 자신을 마주한다.
그러던 때 여정우와 남하늘은 기막힌 재회를 하게 된다. 여정우가 남하늘이 사는 집 옥탑에 나타난 것. 이웃사촌 겸 동네 친구가 된 두 사람은 웃고 울며 뜻밖의 동지애를 꽃피운다. "잘될 거야, 네 잘못 아니잖아"라는 신뢰의 말 한마디, "어차피 이렇게 쓰러진 김에 힘내지 말고 쓰러져 있으라고"라는 공감 어린 위로를 나누며 이들의 마음에는 또 다른 감정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오랜만에 재회한 만큼 이들의 연기 시너지가 기대되는바. 연출을 맡은 오현종 감독은 "작품 안에서 더욱 화제성 있는 열연을 보여줄 것"이라며 "두 배우의 치명적인 매력과 '케미'가 극대화된 드라마로 보여지고 기억되며 꼭 그렇게 평가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이들의 '케미'에 대해서는 "점수로 환산 불가하다"며 "두 배우의 완벽한 호흡을 숫자라는 형식을 빌려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성적표에 쓰인 석차처럼 단연 '1등 조합'이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형식과 박신혜는 방송에 앞서 25일 진행된 '닥터슬럼프' 제작발표회에서 두 사람의 호흡을 자신 있게 말했다. 박형식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촬영이 재밌었다"고 회상했으며 박신혜는 "나이도 비슷해 너무 편하게 촬영했다. 박형식이라는 사람의 탬버린 안에서 튕기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상속자들'에 이어 '닥터슬럼프'에서 라이벌로 재회하게 된 두 사람. 박형식과 박신혜의 '케미'로 완성될 '닥터슬럼프'에 이목이 집중된다.
'닥터슬럼프'는 2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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