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평 대지 밝히는 빛 축제·100세 노인까지 즐기는 레일바이크…가평은 여행중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4. 1. 2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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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아침고요수목원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가평은 연간 60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 도시다. 청평호와 북한강을 중심으로 수상 레저 시설이 발달해 여름에 특히 관광객이 몰린다. 겨울에도 캠핑이나 얼음 낚시터 등 시설을 위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지만 여름 방문 인파와 견줄 바는 아니다.

​최근 추울수록 낭만이 제대로 느껴진다는 관광 성지가 가평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겨울에도 매력적인 ‘아침고요수목원’과 ‘가평레일바이크’이다.

“오는 족족 극찬” 올해 3월까지 10만 평 정원에 빛 축제 선보이는 ‘아침고요수목원’
(좌) 오색별빛정원전 포스터 / 사진=아침고요수목원 (우) 오색별빛정원전 기차 조형물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올해로 17번째 진행하는 해당 행사는 33만㎡(10만여 평)에 달하는 야외 정원을 LED 조명으로 꾸미는 야간 빛 축제다. 내부 곳곳에 하트, 돛단배, 곰 인형 등 오색빛깔 조명등 구조물을 놓아 어둠 속을 환하게 밝힌다. 점등 시간은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다만 방문객이 많은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좌) 아침고요 역사관 (우) 공중전화 콘셉트 조명 장식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수목원 관람 전 입구 부근 아침고요 역사관에서 들러 전시물을 훑어보고 가면 내부 구조 이해가 더 쉽다. 역사관 근처 ‘고향집정원’에는 올해 새롭게 등장한 공중전화 콘셉트 조명 장식이 있는데 이 주변엔 사람이 적어 한산하게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분재정원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화려한 나비 조명등이 붙어 있는 터널을 지나면 ‘분재정원’이 나온다. 이곳은 원래 작게 가꾼 신비로운 분재를 볼 수 있는 정원이지만, 겨울철에는 화려한 조명 옷을 입은 소나무·코스모스·달 등 다채로운 전시물을 볼 수 있는 전시장으로 변한다. 한 편에 있는 대형 선물 상자 조명 장식에는 사람이 안에 들어가서 재밌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어 인파로 붐볐다.
행복터널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분재정원에서 발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시선을 앗아가는 ‘행복터널’도 인기 명소다. 분홍빛 전구를 촘촘히 달아 꾸민 60m 길이 터널로 특히 연인들에게 반응이 좋은 사진 명소다.
달빛정원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달빛정원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터널을 통과하면 이름만 들어도 몽환적인 ‘달빛정원’이 나타난다. 나뭇가지에 매달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광섬유 조명과 구체 빛 조형물 덕에 마치 SF 영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곳의 명물은 꽃과 버섯 길 사이 경사로 위에 있는 하얀 교회인데 행사 기간에 빛나는 천사 모형을 앞에 장식해 성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아침광장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영국 동화 ‘잭과 콩나무’가 떠오르는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아침광장’에 다다른다. 이곳에서는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전구를 바닥에 깔아 만든 조명등 바다와 마주할 수 있다. 그 위를 돛단배와 돌고래 등 조형물로 장식해 몰입을 높였다.
가장 많은 전구를 사용해 꾸민 하경정원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관망대에서 바라본 하경정원 전경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아침광장 풍광에 감탄하는 것도 잠시다. 오색별빛정원전 정원 중 가장 많은 전구를 사용해 꾸민 ‘하경정원’이 관람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수목원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대한민국 지도 형상을 본떠 조성했다.

겨울철에는 정원 내부 초목 전체를 친환경 LED 전구로 뒤덮어 독보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뒤쪽 관망대에서는 눈부신 하경정원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좌) J의 오두막 (중) 자동차 조명등 장식 (우) 시가 있는 산책로에 있는 대형 곰 인형 조명등 장식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오색별빛정원전의 놀라운 점은 외부 인력을 쓰지 않고 오로지 아침고요수목원 직원의 손에서 탄생하는 행사라는 점이다. 약 10만 평 부지의 정원을 직원들이 한 땀 한 땀 손수 꾸며 빛 전시물로 탈바꿈한다.
아침고요수목원 설경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아침고요수목원 설경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15년 경력의 김민정 아침고요수목원 홍보기획팀 팀장은 “빛 축제 방문객 대부분이 조명이 켜진 밤에 찾아오는데 오후 3시경 방문해 낮의 수목원 설경을 먼저 관람하면 더 좋다”며 “원내 카페 등 매장에서 몸을 녹이다가 오후 5시 점등 후 축제를 관람하면 수목원의 겨울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아침고요수목원 방문 팁’을 달라는 질문에 “계절별로 달라지는 식물 전시회 기간을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주말에는 식물 화분 만들기 체험 수업 등이 열리니 참고하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이나 껍질이 있는 과일을 제외한 음식은 수목원 내부에 반입이 가능하니 봄·여름·가을에는 개인 소풍 용품을 챙겨오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왕복 8㎞ 구간 가평 레일바이크’ 100세 노인에게 추천하는 이유?
가평 레일파크 외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가평 레일바이크는 100세 노인조차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는 체험 거리다. 일반적으로 레일바이크라 하면 탑승자가 페달을 열심히 굴려야 앞으로 나아가는 수동식 레일바이크가 떠오른다.
가평레일파크 레일바이크 탑승장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가평레일파크 레일바이크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가평레일파크의 레일바이크는 그와 달리 전동 모터를 탑재해 처음에만 페달을 밟아 동력을 주면 앞으로 저절로 나아간다. 출발 시 페달을 약 15회 정도만 구르면 전체 구간을 다 지날 때까지 발 한 번 구르지 않아도 움직인다. 충전식 배터리를 장착해 내부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힘들이지 않고 여유롭게 가평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가평레일바이크 전체 코스 / 사진=가평레일바이크
그 덕에 레일바이크는 가평 체험 거리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인기가 좋다. 전체 철로 구간은 약 8㎞ 정도로 가평역에서 출발해 춘천 간이역인 경강역을 거쳐 다시 가평역으로 돌아온다. 왕복 소요 시간은 대략 1시간 정도다.
(좌)지금은 기차가 서지 않는 폐역 ‘경강역’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우) 1997 개봉작 영화 ‘편지’ 포스터
이중 경유지인 경강역은 1997년 개봉해 한국 멜로 흥행 1위를 기록했던 영화 ‘편지’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강역은 2010년 이후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는 폐역이다. 현재는 상징물이자 관광 명소로 남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시사철 달라지는 경춘선길 풍광 / 봄, 여름, 가을 사진= 가평레일파크 / 겨울=김혜성 여행+ 기자
레일바이크의 묘미는 사시사철 달라지는 경춘선길 풍광이다. 그중 ‘느티나무 터널’ 풍경이 아름답다는 입소문이 자자하다. 봄에는 벚나무 덕에 꽃잎이 흐드러지게 날리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이파리를 뽐내는 느티나무 덕에 녹음이 가득하고,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겨울에는 설경이 예술인데 눈이 소복이 쌓인 느티나무 터널과 흰 옷을 입은 명태산이 장관을 이룬다.
겨울철 가평 레일바이크 코스 풍광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겨울철에는 오전 9시부터 레일바이크 운행을 시작해 오전 10시 30분·정오·오후 2시·오후 3시 30분 등 5차례 운영한다. 그 외 계절에는 오전 9시·오전 10시 30분·정오·오후 2시·오후 3시 30분·오후 5시 총 6차례 운행한다. 2인승(3만6000원)과 4인승(4만8000원)으로 나뉘며 출발 20분 전부터는 매표소 뒤편에 있는 탑승장에서 대기해야 한다.

강촌레일파크 전략기획부 박지우 사원은 “방문객이 가장 많은 달은 통상 벚꽃개화 시기인 3· 4월을 비롯해 5월과 10월이다“며 ”평일보다 주말에 방문이 많고, 예약제로 운영하는 점 참고하셔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하시기 바란다”고 방문 팁을 전했다.

북한강철교를 지난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모든 승객은 출발 시간에 맞춰 안전 요원의 안전 수칙 설명을 듣고 레일바이크에 탑승한다. 가평역에서 출발하면 곧바로 북한강을 가로지르는 높이 30m 철교를 지난다. 이곳은 북한강을 발아래 둔 채 아찔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어 인기 있는 사진 명소다.

출발 전 주머니에 들어 있는 소지품은 분실 위험이 크니 출발 전 모두 꺼내 레일바이크 뒤쪽에 있는 물품 보관대에 올려 두는 게 좋다.

가평 레일바이크 선로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주의해야 할 점은 전동 레일바이크지만 수동과 비슷하게 페달을 밟는 횟수와 속력이 비례하다. 주행 중에는 항상 바로 앞에 있는 바이크와 10m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긴급 상황에는 바이크 오른편에 붙어 있는 수동 제동 장치를 손으로 쥐면 멈춘다.
경강역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북한강철교가 끝나는 부근에 탑승객을 자동으로 촬영하는 카메라가 있으니 미소 유지는 필수다. 촬영한 사진은 경강역 ‘사진 찾는 곳’에서 볼 수 있으며 금액을 내고 액자 등에 넣어 인화할 수 있다.
경강역 까페테리아 및 먹거리/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경강역까페테리아 내부와 마스코트 고양이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경강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본인이 탑승하고 있는 레일바이크 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타고 온 레일바이크를 그대로 타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 겨울철에는 경강역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등 겨울 간식도 판매한다. 경강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도 있는데 특이한 점은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할 수 있는 ‘펫 바이크’가 있다는 것이다. 펫 바이크는 반려동물 무게가 10㎏을 넘어가면 동승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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