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1위는 의외다! 한국 피한 건 다행"...日 팬들도 예상치 못한 결과→한일전은 이제 결승만 가능

오종헌 기자 2024. 1. 2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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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
조 2위로 16강행→F조 1위와 격돌
일본 팬들도 의외의 결과에 당황
사진=AFC.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
사진=소파스코어. E조 최종 순위

[포포투=오종헌]


일본 축구 팬들은 경기 전 3위였던 바레인이 1위가 된 것에 놀랐다. 또한 대한민국과 만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거뒀다. 3경기 1승 2무가 된 한국은 조 2위(승점5)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조규성이 포진했고 정우영, 손흥민, 이강인이 뒤를 받쳤다. 이재성, 황인범이 중원을 구축했고 4백은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김태환이 짝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이에 맞선 말레이시아는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할림, 록, 아이만이 3톱으로 나섰고 코르빈-옹, 윌킨, 간, 팅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탄, 쿨스, 사드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하즈미가 지켰다.


사진=KFA. 말레이시아전 선발 라인업
사진=게티이미지. 말레이시아전 선발 11명

경기 초반 한국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반 7분 말레이시아의 공격을 끊어낸 뒤 이재성이 조현우 골키퍼에게 패스를 보냈다. 말레이시아의 최전방 공격수 록이 바로 압박을 시도했고, 조현우 골키퍼의 킥이 록 맞고 골 라인을 넘어갔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한국이 주도했다. 전반 15분에는 좋은 장면도 만들었다. 손흥민이 수비진을 흔든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이 결국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크로스를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했다. 하즈미 골키퍼가 걷어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이미 공이 골 라인을 넘은 게 확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정우영의 선제골이 터진 뒤 기뻐하는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 정우영의 선제골이 터진 뒤 기뻐하는 선수들

한국은 전반 막판에도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38분 후방에서 공을 돌리던 중 황인범이 좌측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손흥민의 돌파는 아쉽게 수비수에게 막혔다. 전반 44분에도 좌측에서 정우영이 밀어준 공을 설영우가 지체하지 않고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이 위협적인 헤더를 날렸지만 하즈미 골키퍼가 막아냈다. 전반전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 들어 급격하게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6분 황인범이 위험 지역에서 공을 빼앗겼다. 이를 받은 아이만의 슈팅은 김민재에게 막혔다. 하지만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은 할림이 비교적 각이 좁은 상황에서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11분 뒤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설영우가 크로스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아이만의 발을 걷어찼다. 비디오판독(VAR) 후 주심은 온 필드 리뷰까지 진행했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아이만이 키커로 나섰고, 역전골을 넣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선제 실점 후 역전에 성공한 말레이시아
사진=게티이미지. 선제 실점 후 역전에 성공한 말레이시아

클린스만 감독은 연달아 2실점을 내준 직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8분 조규성, 황인범이 나가고 황희찬, 홍현석이 투입됐다. 곧바로 황희찬이 슈팅을 만들었다. 후반 20분 손흥민이 컷백을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 맞고 굴절됐다. 이후 한국은 후반 30분 정우영, 설영우를 빼고 오현규, 김진수까지 출전시켰다.


이대로라면 조 3위가 되는 상황. 다행히 한국의 동점골이 나왔다. 후반 38분 이강인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고, 하즈미 골키퍼 손 맞고 득점이 됐다. 재역전까지 이뤄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오현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마무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1-2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은 이강인

하지만 최종 승자가 되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15분 말레이시아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결국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3위가 되더라도 조별리그는 통과한 상태였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주축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제 한국은 16강에서 F조 1위 팀과 만난다.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가 1위에 올라있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태국이 될 수도 있다. 만약 한국이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면 일본과 만나게 됐지만, 한일전을 성사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접한 몇몇 일본 팬들은 "16강에서 한국을 만나지 않은 건 다행", "이제 한국과는 결승전에서 만나는 방법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조 3위였던 바레인이 극적으로 1위가 됐다. 예상치 못한 결과다", "최종전이 열리기 전 1위 요르단, 2위 한국 모두 일본과 만나지 않는다. 의외다"고 말했다.


사진=AFC.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바레인
사진=AFC. E조 3위로 16강에 진출한 요르단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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