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이라던 한국 축구 말레이와 졸전끝 무승부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1. 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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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이 앞선 조별리그 2차전과 3차전에서 약팀이라고 평가받는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거둔 만큼 쉽게 승리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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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
FIFA랭킹 130위 상대 3대3
16강서 난적 일본 피했지만
예선 조2위로 자존심 구겨
31일 사우디 또는 태국과 격돌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말레이시아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있다. 한국은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거두며 조별리그를 1위가 아닌 2위로 통과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1승2무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한 한국은 바레인(2승1패·승점6)에 밀린 E조 2위에 올랐다.

앞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 요르단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이날 승점 3점을 위해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최정예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압도했다.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고 말레이시아의 수비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기다리던 선제골은 전반 21분 터졌다. 해결사로 등장한 건 정우영이다. 이강인이 올려준 코너킥을 머리로 밀어넣으며 말레이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한때 공 점유율에서 81대19를 기록할 정도로 말레이시아를 압도했다. 손흥민과 조규성은 몇 차례 골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을 1대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거세게 몰아붙이는 말레이시아에 밀렸다. 결국 후반 6분 말레이시아의 파이살 할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급격하게 흔들린 한국은 후반 17분 한 골을 더 내줬다.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에서 아리프 아이만 빈 모드 하나피의 발을 걷어찼다. 키커로 나선 아이만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1대2로 리드를 내준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과 황인범 대신 황희찬과 홍현석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 30분에는 설영우, 정우영이 빠지고 김진수, 오현규가 투입됐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38분 이강인의 왼발이 빛났다.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국은 역전을 위해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었다. 정규 시간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리던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추가 시간에 극적인 골이 터졌다. 오현규가 VAR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밀어넣었다.

그러나 감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동점을 허용했고 3대3으로 마무리됐다. 경기장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중은 마치 승리한 듯 환호했다.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F조 1위를 놓고 다툴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태국과 8강행 출전권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16강전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전력 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 모두를 압도한다. 그러나 한국이 앞선 조별리그 2차전과 3차전에서 약팀이라고 평가받는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무승부를 거둔 만큼 쉽게 승리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내내 실점하는 등 6골을 허용해 불안한 수비력을 드러냈다. 16강전에서는 한국에 옐로카드 경계령도 내려졌다. 조별리그에서 경고를 받은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등이 16강전에서 다시 한 번 옐로카드를 받으면 8강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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