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활개치게 한 품, 골목길[공간의 재발견/정성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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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를 지나며 넷플릭스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다시 봤다.
좋아하는 사진첩을 오랜만에 다시 펼쳐 보는 것처럼 익숙하고 편안하며 설레기도 한 기분.
뭣도 모르던 나이의 나도 골목길에서만큼은 한껏 당당했던 것 같다.
"고삐 풀린 망아지 새끼처럼 잘 노는구나." 그리 잘나지 않았음에도 마냥 움츠러들지만은 않고 나름의 자신감으로 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은 활개를 치고 다녔던 그때 그 시절, 골목의 시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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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94학번. 드라마 속 그 시절과 겹치는 유년기와 학창 시절의 추억이 많다. 나 역시 동네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다니며 딱지치기를 하고, 말타기를 했다.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선일이, 태공이, 경아네 집. 무르팍 깨져가며 자전거도 그곳에서 배웠다. 그런 나를 보고 ‘아부지’가 했던 말이 있다. “고삐 풀린 망아지 새끼처럼 잘 노는구나.” 그리 잘나지 않았음에도 마냥 움츠러들지만은 않고 나름의 자신감으로 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은 활개를 치고 다녔던 그때 그 시절, 골목의 시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첫 키스도 어느 골목길 안에서였네. ‘응답하라 1988’ 20화를 정주행하고 나서 나와 우리들의 골목길을 떠올린다.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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