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정인이 두번은 없도록…17억 기부한 임실 키다리아저씨

2021년 이후 4년간 꾸준히 기부
“아이 키우는 분들께 도움되기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 ‘정인이’ 추모 촛불이 놓여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동학대로 사회적 충격을 준 이른바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2021년부터 4년간 17억원가량의 거액을 전북 임실에 쾌척한 익명의 독지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임실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지난 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4억2천800만원을 쾌척했다.

임실군 삼계면이 고향인 A씨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총 16억8천만원을 고향 어린이와 소외 주민을 위해 써달라고 맡겼다.

임실군청. [사진 출처=연합뉴스]

A씨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를 키우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임실이 이웃 간에 돕고 사는 따뜻한 고장이 되기를 바랍니다”란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올해는 “경제가 어려워졌는데 더 많이 못 보내드려 죄송합니다”란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혹한과 ‘난방비 폭탄’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고려해 가구당 지원금을 더 늘려서 도와달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독지가의 기탁 조건은 딱 3개다. 익명 보장, 대상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 5개월 후 지원 결과를 받아보는 것이다. 이에 군은 오는 31일부터 저소득층 1천206가구에 기부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심민 군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큰 금액을 기탁한 기부자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