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알와크라] 최약체 말레이시아와 ‘굴욕적인’ 무승부…클린스만 “일본 피하기 위한 전략 아냐, 조 1위가 목표였다”
[골닷컴, 알와크라(카타르)] 강동훈 기자 = “일본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해서 무조건 1위로 올라가자고 이야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둔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조 1위로 올라가지 않은 것이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그야말로 ‘대굴욕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전반 21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후반 6분과 17분 각각 파이살 할림(슬랑오르)과 아리프 아이만(조호르 다룰 탁짐)에게 실점을 내줬다. 다행히 후반 38분과 추가시간 4분 각각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연속골로 가까스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15분 로멜 모랄레스(쿠알라룸푸르 시티)에게 재차 동점을 허용하면서 무승부에 그쳤다.
무승부를 거둔 클린스만호는 E조 2위(1승2무·승점 5)로 16강에 진출했다. 대한민국은 이 대회 8회 연속 16강 진출 기록을 이어갔다. 클린스만호는 이제 16강에서 F조 1위와 맞붙는다. 현재로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다. 클린스만호는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 시간을 가진 이후 오는 30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상당히 박진감 넘친 경기였다. 양 팀 통틀어 6골이 나왔다. 특히 경기가 끝나기 직전에 말레이시아가 득점했다”며 “상당히 화가 나고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다. 3실점 중 2실점 과정에서 PK나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에게 파울이 가해진 판정 등은 아쉽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유율을 85대 15로 압도했고, 또 찬스도 많았다. 아무리 앞서 있다고 해도 그다음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오늘 많은 것을 배운 경기”라며 “상대의 역습 상황을 저지하지 못한 부분들은 선수들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분석도 다시 해야 한다. 어쨌든 조별리그는 끝났고, 토너먼트가 시작되는데 앞으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16강에서 일본을 피하기 위해 무승부를 거두는 게 전략이었냐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전혀 그런 계획은 없었다. 일본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무조건 1위로 올라가고,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부인한 뒤 “선수들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의 목표는 승리였고, 조 1위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클린스만호는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경기 양상은 분명히 다르다. 어느 한 팀 쉬운 팀이 없다. 바레인과 요르단, 말레이시아 정말 힘들었고,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느꼈다”면서도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보였다. 실점이 많은 건 분명 아쉽지만, 고무적인 건 부상을 당했던 김진수(전북현대)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복귀하면서 더 많은 옵션이 생겼다. 16강 상대가 누가 되든 우리는 대회를 우승할 것이고, 잘 준비해서 8강에 오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현재 경기력으로 우승할 수 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축구계는 클린스만 감독이 세부적인 전술을 짜지 않고, 선수들의 개개인 역량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실제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을 자세히 들여다 봤을 때 손흥민이나 이강인 등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결국 해결해줘야 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전술적인 부분은 선수들과 진중하게 대화 나눠야 할 것”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고무적인 건 경고 누적이 없었다. 오늘 경기 들어오기 전에 7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았다. 수비 과정에서 파울할 수 있는 상황이 많은데 경고 누적 없이 토너먼트에 진출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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