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께서 복당권유” 이언주, 과거 페북서는 “李, 여성편력·패륜 연산군”

김명진 기자 2024. 1. 2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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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의원이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x세대와 MZ세대 정치 고수가 만나 정치혁신과 미래 비전을 논하다'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에게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복당을 직접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전 의원이 이 대표를 조선 왕조 대표적인 폭군으로 평가받는 ‘연산군’에 빗댔던 과거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언주 전 의원은 2021년 9월 22일 “근데 솔직히 연산군하면 뻔뻔한 여성편력과 부모형제도 없는 패륜적 행태로 유명한데, 그런 점에서는 홍준표 후보 보다는 이재명 후보가 더 연산군과 가깝지 않나? 셀프디스인가?”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당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에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되던 때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홍준표 의원은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며 각자 당 경선에 뛰어들었는데, 때로는 서로를 향해 장외에서 말로 공격을 주고받고 있었다.

홍준표 의원은 같은 달 20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썼다. 그는 “누가 뭐래도 대장동 비리의 핵심은 그걸 추진한 주체인 바로 그대다. 결백하다면 스스로 특검을 국회에 요청하시라. 증거가 더 이상 인멸되기 전에”라고 했다.

이틀 뒤 이재명 지사 측이 반격에 나섰다.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영진 의원은 “조선 10대 국왕이었지만 폭정과 무도한 상황으로 조선 중기 몰락의 첫 시발점이 연산군”이라며 “이 연산군이 생각나는 사람이 홍준표”라고 했다.

당시 홍준표 캠프에 몸담고 있었던 이언주 전 의원은 이 ‘연산군’ 비판을 되받으면서 ‘홍준표가 아닌 이재명이 연산군’이라는 취지의 글을 그 같이 써올린 것이다.

/이언주 페이스북

이 전 의원은 이어진 글에서 “이재명 측, 대장동게이트 때문에 흥분했는지 객관성을 상실한 듯…비유를 잘못 들었다”라며 “남의 눈의 티끌은 봐도 내 눈의 들보는 못 본다더니,..그러다가 ‘연산재명’이 될 듯”이라고 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지난 23일 이 대표의 복당 제안이 있었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그는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 복당을 제안하셨다. 진지하게 고민하겠다”라고 썼다. 2년 4개월 전에는 ‘연산재명’이라는 멸칭으로 불렀지만, 이번 글에서는 ‘께서’라는 존칭 조사로 이 대표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당에서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 전략 공천돼 19·20대 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친문 세력과 운동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당 주류와 갈등을 빚고, 2017년 4월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이후 바른미래당과 미래통합당 등을 거쳐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했으나, 지난 18일 “국민의힘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 전 의원이 그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해온 폭언을 생각하면 민주당에 돌아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오히려 친문·친명 간 당내 분열만 증폭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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