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가나-일본 그리고 말레이시아' 한국 상대로 3골 몰아친 강력한 최근 상대... 130위에 3골 내준 망신
[OSEN=우충원 기자] 브라질, 가나, 일본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한국을 상대로 3골을 몰아쳤다.
대한민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치러 3-3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조 2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날 한국은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정우영,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김태환(전북)을 선발로 내세웠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황희찬(울버햄튼)과 김진수(전북)도 처음으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과 김진수를 비롯해 박용우, 정승현, 홍현석, 송범근, 이순민, 문선민, 박진섭, 오현규, 김지수, 양현준이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
전반 21분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다. '아시안게임 득점왕' 정우영이 코너킥 찬스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골키퍼가 손으로 막았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긴 후였다. 전반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 했다.
후반 7분 한국이 실점했다. 안일한 수비가 빌미였다. 황인범이 압박해오던 말레이시아 공격수 대런 룩에게 공을 빼앗겼다. 룩은 황인범 뒤를 보고 달려 들어 왼발로 공을 툭 쳐냈다. 이후 공은 이를 보고 문전으로 달려드는 파이살 할림의 발에 걸렸고, 그는 김민재의 수비를 무력화 시킨 뒤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주심은 룩이 황인범으로부터 공을 빼앗을 때 반칙 여부를 확인하고자 온필드 리뷰를 거쳤지만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했다.
한국이 후반 17분 페널티킥 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 볼 경합을 하던 설영우는 발을 들어 상대 발목을 쳤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찍었고, 키커로 나선 아리프 아이만 하나피가 득점에 성공했다.
동점골이 한국에서 나왔다. 이강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7분 먼거리 프리킥 찬스에서 이강인이 키커로 나서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날카롭게 공을 보내 골망을 갈랐다. 환상 프리킥 골.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워낙 강하게 날아가는 공을 완벽히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스코어는 2-2. 다만 AFC는 이를 이강인의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레이시아 골키퍼의 자책골로 기록했다.
한국이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오현규가 왼쪽으로 올라오는 크로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 2명의 도 넘는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주장'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역전을 알리는 골을 넣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듯 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14분 역습을 허용, 로멜 모랄레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 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일어날 것이라고 믿을 수 없는 결과였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시절부터 현재까지 한국이 3실점을 내준 경우는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6월 열린 친선경기서 브라질에 1-5로 패했다. 또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가나와 조별리그 맞대결서 2-3으로 패했고 16강에서는 브라질에 1-4로 패했다.
2022년에는 3월 일본 원정으로 열렸던 한일전에서 0-3으로 패했다. 2021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멕시코와 친선 경기서 2-3으로 패했다. 2020년에는 11월 UAE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5로 졌다.
브라질, 가나 그리고 영원한 라이벌 일본 등 FIFA랭킹이 높거나 대륙별 상위권 팀들에게 내준 패배였다.
그런데 이날은 FIFA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에 3골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는 지난 1985년 멕시코 월드컵 1차예선 원정경기서 0-1로 패한 뒤 패배 기억이 없다. 가장 최근 맞붙었던 경기는 1989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1차예선이었다. 당시 한국은 3-0의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당시보다 훨씬 전력차가 커진 상태이고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주력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는데 패배 위기에 몰렸다.
16강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태국 혹은 사우디아라비아다. 말레이시아전 결과를 놓고 본다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과 축구 대표팀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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