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공격축구 좋아한다는데…풀어줄 선수도 해결사도 없다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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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백 개를 물 없이 먹는 것 같은 답답한 공격력이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던 '클린스만호'였으나 정작 풀어줄 선수도, 마무리할 해결사도 보이지 않았다.
'역대급 스쿼드'라는 평가 속에서 공격 축구를 지향했던 한국이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화력은 기대 이하였다.
1-0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던 클린스만 감독표 공격축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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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전술 없이 개인 능력에 의존 '답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고구마 백 개를 물 없이 먹는 것 같은 답답한 공격력이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던 '클린스만호'였으나 정작 풀어줄 선수도, 마무리할 해결사도 보이지 않았다. 약체를 상대로 졸전을 펼친 끝에 힘겹게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16강에 오르고도 웃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후반 중반까지 1-2로 끌려갔던 한국은 후반 38분 이강인의 프리킥에서 나온 상대 자책골과 후반 49분 터진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로멜 모랄레스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내주며 망신을 당했다.
1승2무(승점 5)의 한국은 바레인(2승1패·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밀렸다. 한국은 F조 1위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F조는 현재 2승을 기록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조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태국이 1승1무(승점 4)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역대급 스쿼드'라는 평가 속에서 공격 축구를 지향했던 한국이지만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화력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졸전 그 자체였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은 보이지 않았고, 전방에서 골을 책임져줄 해결사도 없었다.
전반부터 한국은 불안감을 안겼다. 전반전에 8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갈 정도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1골 밖에 넣지 못했다. 전반 21분 코너킥에서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은 정우영의 헤딩골이 전부였다.
중원에 자리한 황인범과 이재성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틈을 만들고자 했으나 완전히 내려선 말레이시아의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한국은 좌우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는 단순한 플레이 밖에 하지 못했는데, 포스트에 있는 조규성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여러 차례 기회를 날린 한국은 후반 6분 만에 수비 난조로 상대에게 골을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실점 이후 뒤늦게 황희찬, 홍현석을 투입했으나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후반 17분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내주며 끌려갔다.
클린스만 감독은 뒤늦게 김진수, 오현규를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으나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를 쉽게 벗겨내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말레이시아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이 분명했음에도 이렇다 할 전술은 보이지 않았다. 15개 이상의 코너킥과 40개 이상의 크로스를 하고도 성공률이 너무나 떨어졌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 그치자 상대는 쉽게 막아섰고, 한국은 졸전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최전방에 배치됐던 조규성과 오현규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침묵했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부상으로 그 동안 나오지 못했던 황희찬과 김진수가 투입되며 조금은 공격적인 부분에서 나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시종일관 답답했다. 1-0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던 클린스만 감독표 공격축구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내용들이 이어지고 있다. 16강에는 올랐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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