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80대 할머니의 비밀금고 지켜준 신임 경찰의 '촉'

구재원 기자 2024. 1. 2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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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감각을 발휘, 80대 노인이 소중히 간직해 온 수천만원을 찾아준 신임 경찰관의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서울강북경찰서 미아지구대에서 실습 중인 고성주 순경(25).

25일 경찰청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과 안산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2시께 비번이었던 고 순경은 가족이 살고 있는 안산시 단원구 백운동의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에서 아버지와 함께 헌 책상을 버리고 있었다.

책상을 옮기던 중 강한 바람이 불면서 옆에 버려져 있던 매트리스 커버가 벗겨졌다.

순간 이상함을 느낀 고 순경은 매트리스 속을 들여다봤고 스프링 사이로 만원, 5만원짜리 수천여장이 놓여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 24일 안산의 아파트 단지 내 분리수거장에서 실습중인 경찰관이 수천만원이 든 채 버려진 매트리스를 발견, 이를 80대 노인에게 찾아줬다. 경찰청 제공.

경찰관으로 고 순경의 기지가 돋보이기 시작했다. 

고 순경은 아버지께 비닐 봉투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한 뒤 112에 ‘현금 발견 사실’을 알렸다.

또 바람에 현금이 날아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현금을 조심스럽께 꺼내 아버지와 함께 버리려던 책상 서랍으로 옮겼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안산원경찰서 원선파출소 경찰관들과 고 순경은 함께 매트리스 출처를 확인했다.

경찰은 관리사무실 등을 통해 80대 할머니가 살던 곳을 리모델링하던 중 버려진 사실을 파악했다.

매트리스 안에서 나온 현금 액수는 1천800만원에 달했다. 이 할머니는 아들이 2009년부터 준 생활비와 용돈 중 일부를 침대 매트리스에 보관하던 중 이를 모르고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할머니의 가족을 찾아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할머니는 하마터면 잃어버릴뻔 했던 소중한 돈을 찾게 됐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가족들은 당일 곧바로 원선파출소를 찾아 “평소 어머님이 건강이 좋지 않으면서 기억을 잘못하곤 해 이런 일이 생겼다"면서 "이렇게 큰 돈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사례하려고 했지만 고 순경은 이를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공개된 영상을 본 시민들은 “좋아!! 훌륭한 경찰 멋지다~”, “신입 경찰관님 멋있습니다” 등의 댓글로 감동을 표시했다.

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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