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남편 간병하는 아내…응급 상황에 약속 깼더니 ‘짜증난다’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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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급 상황으로 인한 약속 파투 짜증 낼 만한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의 남편이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에 가게 됐고 병원에서 급히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약속을 취소했다.
역시 약속을 갑작스럽게 깬 A씨가 사과했지만 B씨는 "좀 그렇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화는 못 내겠다"며 짜증 섞인 말투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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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에 따르면 A씨는 시한부 환자 남편을 간호하고 있다. 그의 남편은 최근 병세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상태였다.
오랜 간병으로 지쳐 기분 전환이 필요했던 A씨는 남편 상태가 괜찮을 때 잠시 시간을 내 친구 B씨를 만나기로 했다.
B씨 역시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아 A씨에게 자주 하소연했었고, 이번에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약속을 잡았다.
문제는 약속 당일 발생했다. A씨의 남편이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에 가게 됐고 병원에서 급히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약속을 취소했다.
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던 B씨는 당황스러웠지만 "알겠다"며 넘어갔다. 그러나 몇 달 뒤 똑같은 상황이 또 발생했다.
역시 약속을 갑작스럽게 깬 A씨가 사과했지만 B씨는 "좀 그렇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화는 못 내겠다"며 짜증 섞인 말투로 답했다.
이에 A씨는 미안한 상황이지만 남편이 위급한 상황인데 걱정보다 차가운 말투로 답하는 B씨에게 서운함을 느꼈다.
A씨는 "병수발로 힘든데도 내색 안 하고 있는데 매번 전화해서 하소연하는 것도 들어주기 힘들다"라는 입장이다.
B씨는 "연락도 먼저 안 하면서 약속까지 매번 파투내니 기분이 안 좋다"며 "일부러 그런 게 아니지만 화장, 헤어 준비 다 하고 간만에 기분전환 할 생각이었는데 속상하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누가 더 잘못한거냐"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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