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친원, 10년 만에 중국 선수 호주오픈 결승.. 사발렌카에 도전 [24 AO]

박성진 2024. 1. 2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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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친원

[멜버른=박성진 기자] 정친원(중국, 15위)이 2024 호주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올랐다. 중국 테니스 레전드, 리나(은퇴) 이후 10년 만에 중국 선수의 호주오픈 결승이다. 리나는 10년 전 호주오픈의 챔피언이었다. 정친원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를 결승에서 상대한다.

정친원은 25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우크라이나, 93위)에 6-4 6-4 승리했다. 경기 시간은 1시간 42분이 소요됐다.

이 경기는 사발렌카와 코코 고프(미국, 4위)의 경기가 끝난 후 바로 열렸다. 25일 사실상의 메인 이벤트격인 사발렌카와 고프의 경기가 끝나니 로드 레이버 아레나 관중석은 듬성듬성 빈 곳이 보였다. 하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중국과 같았다. 정친원을 응원하기 위한 수많은 중국 팬들이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집결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날 멜버른에는 비가 내렸기 때문에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지붕은 닫혀 있었다. 중국 관중들의 "짜~요" 응원 소리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계속 울렸다.

랭킹, 최근 대회의 상승세만 놓고 보면 정친원의 우세가 분명했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던 야스트렘스카가 이 경기에 이기기 위한 방법은 간단했다. 그녀의 정상적인 실력은 발휘하면서 실수를 최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야스트렘스카는 그러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정친원을 상대로 실수가 너무 많았다. 그래서 경기에서 패했다.

1세트 초반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친원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야스트렘스카는 2-0으로 앞서갔다. 그런데 이어진 그녀의 서브 게임이 문제였다. 

야스트렘스카는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내용이 너무 나빴다. 듀스까지 이어진 이 게임에서 야스트렘스카는 더블폴트를 4개나 기록했다. 본인이 충분히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 브레이크의 우위는 사라졌다.

정친원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에이스에 강점이 있는 정친원인데 1세트 에이스는 1개에 그쳤다. 퍼스트 서브 정확도는 53%에 불과했다. 그런데 더 안 좋은 선수가 야스트렘스카였다. 야스트렘스카의 1세트 퍼스트 서브 정확도는 정친원보다 못한 48%였다. 정친원과 야스트렘스카 모두 1세트에서 랠리를 끌고 가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결국 야스트렘스카는 1게임을 더 브레이크 당했다. 정친원이 그렇게 6-4로 1세트를 가져갔다.

정친원은 2세트 경기력이 1세트에 비해 살아났다. 주특기인 에이스가 3개나 나왔다. 궁지에 몰린 야스트렘스카도 집중력을 조금 더 높였다. 야스트렘스카의 2세트 퍼스트 서브 정확도는 60%까지 찍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더블폴트가 문제였다. 야스트렘스카는 3-3으로 맞선 7번째 게임에서 브레이크 당했다. 더블폴트로 첫 포인트를 내주더니 정친원의 공격에 실수를 연발했다. 이 격차가 결국 2세트 끝까지 이어졌다. 6-4 정친원이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비록 승리했지만 정친원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지 못했다. 수많은 중국 관중들 앞에서 긴장이라도 한 듯 공격력이 평소같지 않았다. 무엇보다 8강부터 퍼스트 서브 정확도가 영 떨어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절반이 조금 넘는 55%만 기록했을 뿐이다. 이날 경기 위너의 수도 야스트렘스카(20개)에 비해 적은 15개였다.

야스트렘스카는 본인의 실력만 충분히 발휘했다면 정친원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퍼스트 서브 정확도가 정친원 55%보다 낮은 54%였다. 하위 랭커가 업셋하기 위해서라면 본인의 실수가 적어야 함에도 야스트렘스카는 정친원보다 더 긴장한 듯 했다. 예선을 통과하며 4강까지 오른 돌풍을 결승까지 이끌지 못했다. 

대신 야스트렘스카는 라이브랭킹이 29위까지 뛰어 올랐다. 본인 최고 랭킹인 21위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 정도 랭킹을 유지한다면 다음 그랜드슬램에서는 시드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정친원은 라이브랭킹이 7위까지 뛰어 올랐다. 27일 사발렌카를 상대로 결승전을 갖는다. 상대전적은 사발렌카 1승으로 지난 US오픈 8강에서 맞붙어 6-1 6-4로 사발렌카가 승리했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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