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있어도 3경기 6실점…아시아에서도 재발한 고질병 '수비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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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고질병이라 불리는 '수비불안'이 또 재발했다.
한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치른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6골을 내줬다.
3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를 한 번도 지킨 적 없는 허술한 수비 탓에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한국은 1승2무, 2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세 번째 실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가 슈팅할 때까지 수비의 방해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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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축구의 고질병이라 불리는 '수비불안'이 또 재발했다. 한수 아래 팀들을 상대로 치른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려 6골을 내줬다.
3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를 한 번도 지킨 적 없는 허술한 수비 탓에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한국은 1승2무, 2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지난 20일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상대 자책골 덕에 2-2 비겼던 한국은 또 졸전을 펼치며 무승부에 그쳤다. 조별리그를 1승2무로 마친 한국은 승점 5점을 기록하면서 바레인(승점 6)에 밀려 조 2위가 됐다. 한국은 16강전에서 F조 1위와 격돌한다.
한국은 후반 6분 위험 지역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17분엔 무리한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이후 2골을 넣어 재역전에 성공했으나 종료 직전 다시 허무하게 실점해 승리를 놓쳤다.
당초 개막 전까지만 해도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지키고 있는 수비진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별리그 정도는 무실점으로 마치겠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수비진은 크게 흔들렸다. 김민재가 지키고 있어 '원 맨' 파워의 무게감은 있었지만 전체적인 조직력은 빈틈이 많았다. 위기 대처 능력도 부족했고 잔 실수도 잦았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수비 굴절된 공이 상대 공격수에게 떨어져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만 해도 아쉬운 실수 정도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요르단과의 2차전에선 다소 안일한 수비와 계속해서 배후 공간을 내주는 위기 속에 연달아 2골을 내줬다.
말레이시아와의 경기도 다르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이자, 한국전 전까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한국은 불안한 수비 속에 허둥댔다.
위험 지역을 안전하게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에도 상대 공격수를 너무도 자유롭게 놔둔 끝에 첫 골을 내줬다.
두 번째 실점의 빌미가 된 페널티킥 역시 허용하지 않아도 되는 파울이었다. 세 번째 실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가 슈팅할 때까지 수비의 방해가 전혀 없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었다. 라인을 내리는 상대들의 특성상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었는데, 이 선제골을 단 한 번도 지키지 못했다.
바레인전에서는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강인의 멀티골로 겨우 승리를 지켰고, 요르단전과 말레이시아전은 역전까지 허용한 뒤 부랴부랴 추격하느라 간신히 무승부를 거뒀다.
역대 최고의 스쿼드, 역대 가장 화려한 공격력을 가진 찬사를 받는 한국이었지만 수비가 매번 선제골을 지켜주지 못하니 긴 시간 이를 회복하느라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밸런스를 잃어가며 무리하게 수비하게 되고 이 과정서 무더기 경고(8장)도 쏟아졌다.
이는 3경기 6실점, 1승2무. 64년 만의 우승이라는 큰 목표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수비진의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견고하게 뒤를 지켜야 공격도 힘을 낼 수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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