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사우디-8강 호주-4강 이라크...결승행 시나리오는 완성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결승행 시나리오는 만들어졌는데 이를 소화해낼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3차전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의 맞대결에서 3-3로 비겼다. 1승 2무를 기록한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E조 2위가 된 한국은 이제 F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한국은 F조 1위와 16강에서 맞대결한다. 아직 F조 1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F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태국과의 최종전에서 패배할 경우, 태국이 조 1위로 올라선다. 냉정하게 태국의 전력으로는 사우디를 제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6강 상대로는 사우디가 유력해진 상황이라면 8강에서는 호주가 기다리고 있다. 호주는 C,D조 3위 중 한 팀과 대결한다. C조 3위는 팔레스타인, D조 3위는 인도네시아다. 어느 나라와 대결하든 호주가 압도적인 우위인 전력이다.

현재 경기력이라면 한국이 사우디와 호주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할 수도 있을지 의문이지만 이라크가 올라올 가능성을 높게 볼 수밖에 없다. 조별리그 3승으로 올라선 이라크는 요르단 혹은 F조 3위와 만난다. F조 3위는 아직 미정이다.

전체적인 결승행 시나리오는 완성됐다. 결승으로 가기 위해서 어느 나라를 중점적으로 분석할 것인지도 답이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한국의 경기력이다. 한국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 기록을 작성한 팀으로는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고 말하기도 난감하다.

공수 양면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있는데도 공격은 조화로움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한 경기가 매 경기마다 이어지고 있다. 이강인과 손흥민만 중점적으로 막으면 되는 상황이다.

수비는 월드 클래스 수비수인 김민재가 있는데도 와르르 무너졌다. 조직력, 대인수비력, 안정감 어느 것도 말레이시아전에서 보여주지 못했다.